"남녀 생식기 모두 갖고 태어났다" 고백한 美인플루언서
2024.08.02 05:10
수정 : 2024.08.02 13: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1일 헬스조선은 영국 매체 더 미러를 인용해 미국 조지아주 출신 인플루언서 모건 앨리야 윌리엄스의 사연을 전했다.
남녀 생식기 모두 갖고 태어나.."난소·정소 다 있어"
매체에 따르면 모건은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갖고 태어났다.
모건은 최근 자신의SNS를 통해 자신이 '남녀한몸증'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내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숨지 않고 나오는 데 도움이 됐다“며 ”사람들이 내게 연락해 자신도 '남녀한몸증'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모건은 난소가 있어 임신할 수 있고 정자도 가지고 있다. 모건은 현재 커티스라는 남성과 약혼한 상태다.
한편, 의학계의 기록을 보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이런 선천성 희귀 병태를 가진 신생아의 사례가 보고된 건 단 400건뿐이다.
2009년 월등한 기량 차이로 세계 육상선수권 여자 800m 결승에서 우승해 성별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육상 선수 캐스터 세메냐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25일 볼리비아에서도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를 한 몸에 갖고 있는 아기가 태어났다. 이 신생아는 세계적으론 401번째, 볼리비아에선 사상 최초의 남녀한몸증 사례다. 희귀 병태를 가진 아기가 태어났지만 병원은 그간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비밀에 부쳐왔다. 미성년자 보호를 위해서였다. 병원에 따르면 신생아의 아빠는 15살, 엄마는 14살로 부모 모두 10대 미성년자다.
선천성 남녀한몸증, 전세계 400건 보고돼
'남녀한몸증'은 한 개체 내에 남성과 여성의 생식소(여성의 난소와 남성의 고환)를 모두 갖추고 있는 상태 또는 사람을 말한다.
수정된 태아가 자궁 안에서 분화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현상이다. 염색체 이상으로 이러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단순 호르몬 과다나 결핍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남녀한몸증은 ‘진성반음양’과 ‘가성반음양’으로 나뉜다.
'진성'은 난소와 정소를 모두 갖고 있어 남성과 여성의 기능을 모두 할 수 있다. 대부분 유전적으로 여성의 성염색체 배열(XX)을 지니지만 일부 소수는 남성의 성염색체 배열(XY)을 갖거나 둘 모두를 지니기도 한다. 하지만 정소를 갖춘 진성반음양이라 해도 대개 정자를 만들지 못한다. 다만 난소가 난자를 생산하는 것은 가능하다.
'가성'은 한쪽 성의 생식소만 지닌 경우다. 난소를 갖고 있지만 외부 생식기가 남성에 가까운 경우를 ‘여성 가성반음양’, 정소를 갖고 있지만 외부 생식기가 여성에 가까우면 ‘남성 가성반음양’이다.
만약 정확한 성을 결정해 살고 싶다면 유전자와 호르몬에 대한 정밀검사를 한 후 적절한 수술을 받으면 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