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서 구토하면서도 … 배드민턴 김원호‧정나은, 투혼의 혼복 결승 진출

      2024.08.02 05:18   수정 : 2024.08.02 05: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전 길목에서 성사된 '태극전사 셔틀콕 맞대결'에서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가 웃었다.

세계랭킹 8위 김원호-정나은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2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를 2-1(21-16 20-22 23-21)로 꺾었다.

이로써 김원호-정나은은 첫 올림픽 출전에서 결승전에 오르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서승재-채유정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한다.

한국 배드민턴은 은메달 확보만으로도 2008 베이징 대회(금메달 1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한국 배드민턴은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까지 3개 대회 연속 동메달 1개에 그쳤다. 혼합복식 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의 금메달 이후 처음이다.



김원호-정나은은 선배들에 대해 단단히 대비한 듯했다.
서승재-채유정은 후배들의 패기에 깜짝 놀라 범실을 쏟아냈다. 1대1로 맞선 3세트에서 양 팀은 엄청난 집중력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3게임 들어 안정감을 되찾은 서승재-채유정은 10-5까지 달아났으나 김원호-정나은이 다시 한번 페이스를 올려 10-10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두 팀은 엄청난 집중력으로 메가 랠리를 펼쳤고 서승재-채유정이 귀한 한 점을 가져갔다. 이 랠리가 끝나자 김원호는 숨을 헐떡이며 한동안 네트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묵직한 스매시를 연신 날리던 김원호는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고 의료진에게서 받아 든 주머니에 구토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원호-정나은이 20-18로 매치 포인트를 가져갈 기회를 잡았으나 서승재-채유정은 끈기로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두 점을 먼저 낸 쪽은 후배들이었다.
상대 전적 5전 전패로 밀렸던 김원호-정나은은 올림픽 결승 길목에서 첫 승을 따내고 두 손을 번쩍 들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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