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천 멍 넘어보자…유승민의 기적 삐약이가 재현할까

      2024.08.02 10:30   수정 : 2024.08.02 10: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년전 아테네 올림픽 당시. 유승민 현 IOC 위원이 왕하오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한 관계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유승민은 시종일관 왕하오를 압도한 끝에 4-2로 남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다.

한국은 그때 이후 단 하나의 단식 메달도 목에 걸지 못하고 있다.

이제 신유빈이 그 역사의 재현에 도전한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단식 메달을 수확한 건 2004년 아테네 대회 유승민(대한탁구협회 회장)의 남자 단식 금메달과 김경아의 여자 단식 동메달이 마지막이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남녀 단식에서 4강까지 오른 경우도 신유빈이 아테네 대회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신유빈은 소피아 폴카노바(23위·오스트리아)를 4-0(11-5 11-3 11-0 11-8)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중국의 세계 4위 천멍과 격돌한다.

천멍은 지금은 세계 1위 쑨잉사에게 중국 에이스 타이틀을 넘겨줬지만, 2010년대 중후반까지 최강자로 군림했던 선수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서는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신유빈은 천멍과 지난 3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싱가포르 스매시 8강에서 한 차례 맞붙어 1-4로 진 바 있다. 신유빈에게 매우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만약 신유빈이 승리한다면, 쑨잉사를 상대로 결승전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신유빈은 천멍에게 패한다면 3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3위 결정전 상대는 일본의 하야타 히나(5위)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유빈이 이날 상대한 히라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준결승 맞대결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긴 선수다.

혼합복식에서 생애 첫 메달을 따내며 기세를 올린 신유빈은 11개월 전 항저우 때보다 파워와 스피드, 경기 운영능력 등 여러 면에서 진일보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신유빈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또한, 천멍은 전성기에서 서서히 하향세를 그리고 있고, 신유빈은 이제 전성기에 접어든 선수다.
두 선수의 전성기 기량으로만 따지면 천멍이 훨씬 위지만, 신유빈이 천멍을 넘게될 수도 있다. 만약에, 이번에 천멍을 넘게 되면 금메달 획득 여부와 무관하게 삐약이 신유빈은 한국 탁구의 새 역사를 만들게 될 전망이다.


신유빈의 화려한 대관식을 보게 될 탁구 여자 단식 4강전은 오늘 오후 5시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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