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어쩌다, 1만5000명 해고,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19% 폭락
2024.08.02 10:05
수정 : 2024.08.02 16: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1년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복귀를 선언하며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던 미국 인텔의 주가가 저조한 2·4분기 실적으로 인해 20% 가까이 폭락했다. 인텔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한 인텔은 전 직원의 15% 수준인 약 1만5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인텔 주가는 1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5.5% 하락한 주당 29.5달러로 장을 마쳤으나 마감 이후 장외 거래에서 18.9% 더 떨어져 주당 23.5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폭락은 인텔의 2·4분기 실적 때문이었다. 인텔은 1일 발표에서 올해 2·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 감소한 128억3000만달러(약 17조6463억원)였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129억4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인텔은 해당 분기에 16억1000만달러(약 2조21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분기 순손실(4억3700만달러)의 4배 가까운 수준이다.
실적 발표에 따르면 PC용 칩을 만드는 인텔의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매출은 1년 전보다 9% 늘어난 74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인공지능(AI)용 칩 제조를 포함하는 데이터 센터와 AI 부문 매출은 30억5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31억4000만달러)보다 낮았다. 인텔은 이번 발표에서 올해 3·4분기의 경우 125억~135억달러(약 17조~18조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예측했다.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발표에 앞서 성명을 내고 “올해 2·4분기 시장 흐름은 우리 예상보다 더욱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감원과 투자 및 비용 축소 등을 약속하며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향한 분명한 선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겔싱어는 실적발표에서 감원에 대해 "인원 감축은 약 1만5000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올해 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올해 4·4분기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겔싱어는 "우리의 비용 구조를 새로운 운영 모델과 일치시키고,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수익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았고, 아직 AI와 같은 강력한 시장 흐름으로부터 완전히 이익을 얻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