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2.6%↑…'고물가' 흐름 못 벗어난 석유·신선식품

      2024.08.02 10:18   수정 : 2024.08.02 10: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에 그치며 4달 연속 '2%대'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인플레이션의 가늠자로 쓰이는 근원물가 역시 2%대 초반을 유지하며 '고물가' 흐름을 벗어나는 모습이다. 다만 민생과 직결된 석유류와 신선식품은 여전히 소비자물가에 비해 곱절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며 안정세의 체감도를 낮추는 중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로 시작해 2∼3월 3.1%로 올랐다가 지난 4월(2.9%)부터 계속해서 2%대에 머무르는 중이다. 정부의 목표였던 '2%대 조기안착'이 상반기가 가기 전에 이뤄진 셈이다.

다만 6월 기준 2.4%까지 둔화하며 3달 연속 낮아지던 물가는 지난달 0.2%p 상승하며 하락세를 끊어냈다.

물가 상승을 견인한 주요 항목은 연초부터 장바구니를 괴롭히고 있는 농산물이다.
축산물(2.2%)과 수산물(0.9%)의 물가 상승은 크지 않았지만, 농산물이 9.0% 상승하며 농축수산물 전반 물가를 5.5% 끌어올렸다. 연초에 비해 공급과 작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신선식품류는 7.7%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과(39.6%) 등 과일 가격 강세도 계속됐다. 배 가격은 154.6% 올라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상 이변이 즉시 작황에 영향을 미치는 상추(57.2%)와 시금치(62.1%), 배추(27.3%) 등 채소류의 오름세도 무섭다.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현재 기상이 개선돼 작황이 회복 중이고 사과·배도 햇과일이 출하되며 8월부터는 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활비의 필수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석유류도 8.4% 올랐다.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의 최대폭 상승이다.

유류세 인하폭 축소와 국제유가 상승,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하는 대신 국제유가 안정화 추세를 반영해 인하율을 조정한 바 있다. 지난 7월 1일부터 휘발유는 25%에서 20%, 경유는 37%에서 30%, LPG는 37%에서 30%로 각각 인하율을 줄였다.

황 과장은 "인하율 조정 이전 재고 등 인하조치가 시장에 반영되는데 시차가 있고, 지난해 같은 달 석유류 가격이 크게 내렸던 기저효과도 있다"며 "휘발유 상승폭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석유류가 전체 물가를 0.32%포인트(p) 끌어올렸고, 농·축·수산물도 0.41%p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황 과장은 "8월 이후로도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2%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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