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저항의 축' 보복 준비...며칠 안에 이스라엘 타격할 수도
2024.08.02 13:31
수정 : 2024.08.02 13: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 및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이 모인 이른바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일제히 보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저항의 축이 공격할 경우 재보복한다고 경고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1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을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저항의 축에 속한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다른 저항의 축 단체들과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지난 4월에 서로 각국 본토에 직접 미사일을 쏘기도 했지만 심각한 사상자는 내지 않았다.
미국 등의 중재로 반년 넘게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진행하던 이스라엘은 지난달 20일 예멘까지 공군을 보내 후티 반군을 직접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지난달 27일 국경 지대 축구장을 공격해 어린이와 청소년 등 12명이 사망하자 같은달 30일 베이루트를 타격, 나스랄라의 군사 고문 역할을 맡았던 푸아드 슈르크를 제거했다. 몇 시간 뒤에는 이란을 방문했던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사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31일 최고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이스라엘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직접 공격을 지시했다. 이란의 정치군대인 혁명수비대(IRGC)의 호세인 살라미 사령관은 1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망나니 범죄자"라며 "잔인하고 더러운 범죄를 두고 저항 전선에 있는 무자헤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의 복수 불길이 타오른다"고 밝혔다. 같은날 이란군의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참모총장도 테헤란에서 열린 하니예의 장례식에서 "저항의 축과 우리가 하니예의 순교와 관련해 정의를 추구할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후티 반군의 지도자 압둘 말리크 알 후티도 1일“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하니예 암살이 “모든 규범과 원칙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이란 최고위 당국자들이 1일 레바논과 이라크, 예멘 내 저항의 축 관계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에 대한 집단 대응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 온라인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1일 미국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미국이 며칠 안에 이란의 보복 공격을 예상하고 대응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이미 지난달 31일부터 보복 징후를 감지했다며 이란과 다른 저항의 축 조직들이 공격을 조율하는 데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일 이스라엘 국토방위사령부를 방문해 "어느 곳에서든 우리에게 가해지는 모든 침략 행위에 무거운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이스라엘은 방어적인 것과 공격적인 것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