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명 "김국호는 '내추럴 악마'…'노웨이아웃' 출구 없다"
2024.08.02 12:00
수정 : 2024.08.02 12:00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김국호는 태생이 악한 사람, '내추럴 본 악마'죠, '노 웨이 아웃:더 룰렛'은 출구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우 유재명이 '노 웨이 아웃:더 룰렛'을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유재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디즈니+(플러스), U+모바일tv 새 드라마 '노 웨이 아웃:더 룰렛'(이하 '노 웨이 아웃')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노 웨이 아웃'은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유재명 분)의 목숨에 200억 원의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8부작 드라마다. 지난 7월 31일 디즈니+와 U+모바일tv에서 1, 2회가 먼저 공개됐다.
유재명은 1997년 연극 '서툰 사람들'로 데뷔해 부산에서 극단 활동을 한 그는 서울로 무대를 옮겨 배우 혹은 연출가로 활동했다. 이후 매체에서도 모습을 비추던 그는 2015년 신원호 PD의 tvN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해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tvN '비밀의 숲' 시즌1, 2과 '슬기로운 감빵생활', JTBC '이태원 클라쓰' 등 많은 히트 작품에 출연하며 적당한 밸런스를 갖춘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유재명은 '노 웨이 아웃' 13년 만에 출소하는 희대의 흉악범이자 현상금 200억 원이 걸린 인물 김국호 역을 맡았다. 그는 흉악범 김국호의 '본 투비 악인'의 모습을 잔인하고 살벌하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또한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행복의 나라'에서도 악역이자 합수단장 전상두 역을 맡아 또 다른 모습의 악인으로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유재명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 웨이 아웃' 범죄자 김국호가 특정 범죄자를 떠올리게 하는 배역인데, 어떤 고민 끝에 선택했나.
▶악역을 사이사이에 한 편인데, 김국호는 '내추럴 본 악역', 태생적으로 악한 사람이었다, (연기할 때) 고민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작품을 보는 기준이 저의 이미지를 고민하지는 않는다. 부담됐지만 걱정하지는 않았다. 자연스럽게 그 인물이 떠오르고 실제로 안산 거주할 때 많은 분이 반대했다. TV에서 화학적 거세에 대한 토론을 본 적이 있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아이를 키우는데 범죄자 이름이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가 공개되더라. 여담이지만 제가 가장 먼저 작품 하기로 결정했다, 한 분 한 분 될 때마다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수위에 대한 고민은.
▶드라마나 영화에는 훨씬 자극적인 장면이 많았다. '악마를 보았다'부터 시작해서 외국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자극적인 것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 자극점을 통해 관객들에게 준다기보다는 현실적인 것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게 연기를 위한 고민 지점이었다,
-차 안에서 패딩을 뜯어서 안에 털을 몸에 뿌려 연출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대본이 8부작인데 1~4부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게 큰 편이다. 대본이 큰 선으로 진행되는 부분이고 배우들이 작품 뿐만이 아니라 각자 디테일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원래 대본 상에는 짧게 지시가 있었다. 순간 저에게 200억이라는 현상금이 걸렸다는 것을 아는 데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냐고 강력하게 항의하는 게 현실적인데 그것을 점프했. 그래서 빠르게 넘어가기 위한 연기를 했고 패딩 찢는 신이 그것을 잘 표현했다, 후반부에서도 개연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먼저 캐스팅됐고 촬영 시작 후에 돌발 상황이 있었는데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어떤 생각을 했나,
▶안타깝고 많은 일이 생기는 게 작업 현장이다.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많은 분이 작품을 위해 의기투합해서 모였다. 작품을 잘 만들어내는 게 최우선이었다. 동료들과 아픔을 나누고 잘 만들자고 한 의기투합으로 견뎠다. 오픈할 때까지 훅 지나온 것 같다.
-조진웅의 합류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든든했다. 조진웅 배우님이 형사역이나 선 굵은 연기를 많이 하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든든한 동지가 생긴 기분이었다. 원래 부산 출신이어서 친분이 있었다.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고 진웅이도 제가 연기하는 것을 보고 공연 잘 봤다고 하기로 했다. 진웅이는 워낙 특출한 인물이었다. 연기로 봤을 때 잘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먼저 활동을 많이 해서 응원했다.
-이번에 악역 연기가 굉장히 강렬했는데 스스로 자평하자면.
▶저도 자꾸 아쉬운 것들만 보여서 만족하기는 어려웠다. 만족하더라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라고 말하기도 한다. 저도 제 연기를 모니터를 잘 못한다, 아쉬웠던 것만 보여서 좀 괴로운 편이었다.
-캐릭터 관련 참고한 인물이 있나.
▶최민식 선배님의 '악마를 보았다'가 가장 근접한 이미지 역할이었다. 그 영화는 영화고 우리는 드라마였다. 선배님의 에너지는 따라갈 수 없는 강력한 에너지다. 제가 만들어가는 성범죄자, 흉악범의 최후가 잘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저만의 해셕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이 제목도 그렇고 극을 관통하는 말이 '출구가 없다'인데, 이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김국호가 내추럴 본 악마인데, 극 중에 많은 악인이 나온다. 출구가 없다는 말이 국호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정치인, 경찰 많은 사람들이 자기 욕망을 이유로 돈을 좇고 편법을 쓰는 게 혼선과 혼돈을 거듭하면서 표현된다. 김국호는 드러낼 수 있는 악마성이 단순했다. 범죄자고 자신의 죄를 복역하고 나온 사람이다. 나는 내 벌을 달게 받고 출소를 했는데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질문하고 도망자가 된 입장이다. 국호가 꿈꿨던 새로운 삶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다시 악마의 본성이 깨어나고 파국으로 치닫는다. 도망자의 신세에서 생존하고자 사투를 벌이는 인물로 흘러간다. 살고자 하는 모습을 드러내면서 본성의 악마성이 드러난다. 많은 인물이 자신의 목적으로 또 다른 악인이 되는 구조가 매력적이었다. 그게 이 작품의 매력이다. 선과 악이 분명하지 않고 악의 악도 누가 더 나쁜 놈인지 분명하지 않다. 출구가 없다는 게 작품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허광한(쉬광한)이 4부까지는 안 나오는데 앞서 특별하게 언급했더라. 함께 하면서 어땠나.
▶그렇게 유명한 친구인지 몰랐다. 그 친구가 정말 바른 청년이고 젠틀하고 성실했다. 한국에 왔을 때 제 기억에 한국이 어떠냐고 물었을 때 추웠다고 하더라. 추운 날씨, 낯선 환경에 초롱초롱한 눈으로 연기를 모니터링하는 것을 보면서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다. 직접 하고 싶다,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의견을 냈을 때 한국에서 작업을 뿌듯해하는 것을 보면서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방에서 촬영할 때 검색해서 이 집에서 점심 먹으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나중에 보니 유명한 친구였다. 멋진 청년이었던 것 같다. 월드 스타로 이 작품을 통해서 거듭났으면 좋겠는 바람이 있다.
-곧 개봉하는 영화 '행복의 나라'에서도 악역이었는데.
▶악역 두 역할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다른 결의 작품이어서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 배우로서 행복하다. 더 좋은 역할과 이미지를 하기 바란다. 실제로 좋은 역을 찾기 위해 애쓴다기보다는 주어진 역을 최선을 다한다. 다음번에는 좋은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좋은 작품을 만나서 기다리고 있다.
<【N인터뷰】 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