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악순환 끊겠다" 용산, 이진숙 탄핵 野에 강력경고
2024.08.02 18:00
수정 : 2024.08.02 1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안이 야당이 강행처리한 것에 대해 "북한이 보낸 오물풍선과 야당의 오물탄핵이 무슨 차이가 있나"라면서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강력경고했다.
특히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전임 위원장들과 달리 자진사퇴 없이 당당하게 헌법재판소의 재판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대통령실은 "탄핵 악순환의 고리를 이번 기회에 끊겠다"면서 방통위원장 직무정지를 감수하고 거대야당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안이 야당이 강행처리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7번째 탄핵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정 대변인은 북한이 보낸 오물풍선과 야당의 오물탄핵을 비교하면서 "대체 누구를 위한 탄핵인가. 탄핵 뿐 아니라 지난 두달간 야당이 발의한 특검만 9번인데 정쟁용 탄핵과 특검을 남발하는 동안 여야가 합의처리한 민생법안은 단 한 건도 없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야당 횡포는 윤석열 정부 발목잡기를 넘어서 대한민국 발목을 잡는 것"이라면서 "민심의 역풍이 두렵지 않나. 이러한 헌정파괴 정당은 국민의 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동관,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에 이어 이진숙 위원장까지 탄핵에 나선 민주당을 겨냥, 정 대변인은 "단 하루 근무하는 동안 대체 어떻게 중대한 헌법 또는 법률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는 건지 묻고 싶다"면서 "임기가 끝나는 공영방송 이사진의 후임을 적법하게 임명한 것 말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동관 전 위원장은 73일, 김홍일 전 위원장은 181일, 이진숙 위원장은 1일 근무했던 이력을 열거한 정 대변인은 "방송, IT, 통신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방통위를 무력화시킨 그 책임은 전적으로 야당에 있다"고 일갈했다.
이진숙 위원장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고 헌재 심판을 기다리는 것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헌재 심판을 받게 되는 동안에 직무가 정지되는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이 탄핵의 악순환의 고리를 이번 기회에 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