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美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
2024.08.03 03:27
수정 : 2024.08.04 17:16기사원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 민주당 정식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의원들로부터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과반 지지를 벌써 확보한 것이다. 미 대선 후보중 최조의 유색인종인 해리스 부통령은 당선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리스, 호명 투자 이틀만에 대선 후보 확정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 제이미 해리슨은 2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대의원 표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은 지난 1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기 위한 공식 절차인 온라인 호명투표를 시작했다. 호명 투표가 시작된 지 이틀 만에 해리스 부통령은 과반 지지를 확보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에 필요한 과반 지지를 확보했지만 호명 투표는 오는 5일까지 진행된다.
투표가 마감되면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다. 공식 지명은 7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 후보가 된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지지들에게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대선에 나갈 부동령 후보로는 우주비행사 출신에 해군으로 복무한 마크 켈리 애리조나주 상원 의원과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도 부통령 후보로 거론된다.
해리스 부통령 후보 선거 캠프는 이날 지난 7월 총 3억10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금액을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7월 모금액의 대부분인 2억달러 이상이 지난 7월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후 모금됐다.
■바이든 정책 기조 계승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계승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NBC 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충실하게 집행했기 때문에 그의 정책 대부분이 바이든 정부의 외교 연장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공동의 안보 위협에 맞서기 위해 동맹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과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 2022년 9월 동남아시아를 방문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그는 아시아를 순방하면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주변국을 강압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은 대만의 자국 방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대화를 계속 시도하고 한미동맹을 최대한 긴밀하게 유지하면서 한미일 3자 협력 강화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제조업 부흥과 공급망 강화에 초점을 맞춘 바이든 정부의 정책도 계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제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 지원금을 받기 위해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반도체, 배터리, 태양광 등 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022년 상원에 상정된 IRA에 대한 찬반이 동률인 상태에서 상원 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법안을 가결 처리했다.
아울러 그는 기후변화와 낙태권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재직 시절 BP와 코노코필립스 같은 거대 석유회사에 소송을 제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