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영, 아프지만 마지막까지 조국 위해 이 악물었다 … 그래서 동메달이 너무 아깝다

      2024.08.03 22:44   수정 : 2024.08.03 23: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동메달 그 자체가 아쉬운 것은 아니다.

이미 대한민국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확보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관심은 이제 결승전이 아니라 동메달 결정전이었다.



물론, 2000년 시드니 이후 금은동 싹쓸이라는 대기록도 있지만, 무엇보다 함께 해온 태극 궁사들이 모두 상처 받지 않고 하나씩 메달을 가져갔으면 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심정이었다.



동메달 결정전은 준결승전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이어진다.
패배의 내상을 치료할 시간이 없다.

전훈영은 아프지만 이내 마음을 다 잡고 최선을 다했다. 동메달이 간절하기 때문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금은동 전종목 석권때문이다.

전훈영은 바블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4-6으로 패하며 아쉽게 동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사실 전훈영이 4위를 할만한 실력은 아니다. 임시현과 실력은 종이 한장 차이에 불과했다. 임시현과의 맞대결에서 단 한 발의 화살이 빗나갔을 뿐이었다.

하지만 대진운이 좋지 않아 대한민국 선수들끼리 준결승에서 붙은 것 뿐이었다.

마음이 아플법도 했다. 머릿속에 한 발의 화살이 아른거릴만 했다. 하지만 전훈영은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프랑스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세트를 잃었지만,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전훈영이 8점을 2개를 쏘면서 상대에게 내줬다. 하지만 4세트는 반대였다. 전훈영이 9·10·10점을 쏘면서 4세트를 가져왔다.




이제 남아있는 것은 마지막 5세트. 남아있는 화살은 3발이었다. 첫 발은 9점을 쐈다. 바블랭도 9점을 쐈다.

전훈영이 8점을 쏘면서 흔들렸다. 바블랭은 9점. 전훈영이 1점을 뒤지고 있었다. 전훈영이 10점을 쏘면서, 바블랭이 10점이면 패하고 9점이면 슛오프를 가는 상황. 하지만 바블랭의 화살이 10점을 쏘면서 전훈영의 동메달은 무산되었다.

하지만 전훈영은 임시현이 흔들리던 단체전 결승에서 대한민국의 10연패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또한, 30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올림픽 무대에 데뷔했지만, 3관왕 임시현과 가장 치열한 승부를 펼쳐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과시했다.

비록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끝난 것이 아니다.
전훈영의 진짜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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