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 비록 금 없지만 황금세대 발굴 … LA서는 金 3개 이상 정조준!

      2024.08.04 08:30   수정 : 2024.08.04 08: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대한민국 유도가 파리에서의 밤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혼성 단체전 금메달이 결정되는 순간 모든 선수들은 얼싸안고 파리에서의 마지막을 즐겼다. 그들은 승자였고, 또 최고였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1개의 금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다. 하지만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무엇보다 세계를 주름잡을 수 있는 신예들이 다수 튀어나와 세대교체가 완벽하게 마무리 되었다는 것을 알렸다.



일단 허미미(21·경북체육회)는 이미 세계 최강자들과 기량차이는 조금도 없다. 허미미는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세계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게 석패했지만, 석연치않은 반칙패였고 기량은 오히려 허미미가 나았다.

허미미는 2022년 6월 국제대회 데뷔전인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올해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1995년 여자 61㎏급 정성숙, 여자 66㎏급 조민선 이후 29년 만이었다. 그리고 두 달 뒤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며 태극기를 펄럭였다.


한국 유도 이준환(22·용인대)은 천재과의 선수다. 2022년 6월 첫 시니어 국제대회였던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고, 20여일 뒤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에선 도쿄 올림픽 금·동메달리스트를 차례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이준환을 국제유도연맹(IJF)은 '번개맨'이라고 칭하며 "선수 소개가 끝나기도 전에 한판승을 따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빠르다"라고 극찬했다.

이준환은 2023년 1월 포르투갈 그랑프리, 12월 도쿄 그랜드슬램, 올해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대회를 차례로 제패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30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까지 거머쥐었다.



한국 유도 최중량급의 간판이자 세계랭킹 1위, 올림픽 랭킹 1위인 김민종(23·양평군청)도 있다. 그는 신장 184㎝, 체중 135㎏이다. 김민종이 긴 팔로 거리를 벌리고 긴 다리로 공격해오는 상대를 꺾기 위해선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꼽힌다. 경기 내내 순발력을 유지하는 체력, 상대 약점을 공략하는 작전, 열세에 침착할 줄 아는 멘털이다. 여기에 남들은 보통 하나 꼽기도 어려운 주특기를 김민종은 업어치기, 빗당겨치기, 어깨로메치기 세 가지로 꼽는다. 2024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비록 타도를 다짐했던 리네르에겐 결승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봤으나 지난 3년 같은 성장세라면 금메달은 시간문제다.




허미미, 이준환, 김민종에게는 모두 공통적인 과제가 있다. 바로 숙적을 넘서는 것. 57kg급에서는 세계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가 버티고 있다. 81kg급에서는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세계 2위)가 버티고 있다. 무제한급에서는 테디 르네르가 버티고 있다.
특히, 이준환은 그리갈라쉬빌리에게 무려 4연패를 당하고 있어서 더욱 관계 청산이 필요하다. 비록 목표했던 금메달은 따내지 못했지만, 이들은 아직 워낙 젊다.
목표는 세계 1위. 새로운 남녀 천재 선수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이번 파리 올림픽은 대성공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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