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우연히 만난 "똑같이 생긴 두 소녀"..알고보니 태어나자마자 팔려간 쌍둥이

      2024.08.04 10:35   수정 : 2024.08.04 13: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태어나자마자 다른 곳으로 각자 입양돼 수십 년간 떨어져 있던 쌍둥이가 틱톡을 통해 만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3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엘렌 데이사제는 2022년 틱톡을 보다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녀를 발견했다. 안나 판출리제라는 이름의 이 소녀도 19살로 엘렌과 동갑이었다.

엘렌은 즉시 안나에게 연락을 취했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깊은 유대감을 느껴 곧 친한 친구 사이가 됐다.

하지만 알고보니 둘은 우연의 일치로 외모가 닮은 '도플갱어'가 아니라, 20년 전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일란성 쌍둥이 자매였다.


이들이 20년 만에 만나게 된 것은 태어나자마자 '불법 입양'됐기 때문이다.

안나의 어머니는 "아무것도 몰랐다. 당시 누군가를 입양하려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남편과 나는 안나를 입양하기까지 6년을 기다렸다"라며 "우리는 불법 입양에 대해 전혀 몰랐고, 그런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엘렌의 어머니 역시 "결혼한 지 1년 만에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남편과 함께 입양을 결심했다. 하지만 긴 대기자 명단 때문에 보육원 입양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던 중 지역 병원에서 유료로 입양할 수 있는 생후 6개월 된 아기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은 엘렌을 우리 집으로 데려왔다. 불법적인 일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안나는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내 모든 과거가 속임수로 느껴졌다"면서 "18년 동안 나를 키워준 사람들이 친부모가 아니라는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엘렌과 안나는 자신들을 키워준 양부모에게 감사하지만 여전히 친부모와 재회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렌은 "어쩌면 우리들의 친부모는 병원에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거짓말했기 때문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도 있다. 부모님을 찾아서 진실을 말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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