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끝이래? 한국 사격, 성지 샤토루서 마지막 한 발이 더 남았다

      2024.08.04 11:15   수정 : 2024.08.05 22: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사격에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는 성지(聖地)로 영원히 기억에 남게 됐다.

양지인(21·한국체대)이 3일(현지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 5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는 종전 올림픽 최고 성적인 2012 런던 대회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성과다.



한국 사격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 1개로 내리막을 걸어 2012 런던 올림픽 성과가 마치 '신화 속 이야기'처럼 남아 있었다. 이처럼 천천히 가라앉고 있던 한국 사격은 12년 만에 유럽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과를 반복한 것이다.



메달을 따낸 선수의 면면을 살피면 런던 대회 때보다 더 큰 희망을 품게 된다.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딴 여자 공기권총 오예진(19·IBK기업은행)과 두 번째 금메달 여자 공기소총 반효진(16·대구체고) 모두 10대의 나이에 위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양지인도 이제 21세에 불과하다. 최소 16년은 더 할 수 이는 선수들이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1·임실군청)는 한국 사격에 대한 주목도를 끌어 올렸고, 공기소총 혼성 은메달을 합작한 박하준(24·KT)과 금지현(24·경기도청)은 이제 전성기에 접어든 선수다. 런던 올림픽 당시와 가장 큰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


내친김에 한국 사격은 메달을 추가해 런던 올림픽을 뛰어넘어 6번째 올림픽 메달까지 노린다. 이제 사격에서 남은 메달은 스키트 여자 개인전과 스키트 혼성 단체전, 남자 속사권총까지 세 개다.

이 가운데 송종호(34·IBK기업은행)와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가 출전하는 속사권총은 대표팀에서 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이다.


한국 속사권총 간판 송종호는 올해 카이로 사격 월드컵과 바쿠 월드컵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고, 현재 세계 랭킹 4위다. 또한 조영재는 숱한 경쟁자를 제치고 대표 선발전을 통과할 만큼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선수다.


속사권총은 본선은 4일, 결선은 5일 열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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