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금메달까지 한걸음... 준결승서 2대 1 역전승

      2024.08.04 17:01   수정 : 2024.08.04 17:01기사원문

후반에 강했다. 배드민턴 여자 세계 1위 안세영이 그레고리아 마리스타 툰중(인도네시아·7위)을 세트 스코어 2대 1로 역전승하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4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타 툰중과 벌인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게임 스코어 2대 1(11-21 21-13 21-16)로 이겼다.

8강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와 맞서 첫 게임을 내주고 역전승을 한 것과 흡사했다.

첫 게임은 쉽지 않았다. 붉은 유니폼을 입은 상대는 첫 경기 푸른 유니폼의 안세영을 상대로 안세영의 주특기인 '가두리 양식' 전략을 구사하는 듯했다. 그레고리아는 빈 공간에 날카롭게 셔틀콕을 꽂아 넣으며 안세영을 밀어붙였다. 상대는 시종일관 리드를 지켜나가며 안세영을 밀어 붙였다.
15대 9로 안세영이 밀리자 관중석에서는 "안세영"을 연발하는 한국 관객들의 함성이 가득 찼다. 첫 세트는 21대 11로 내줬다.

두 번째 세트부터는 후반에 강한 안세영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첫 점수를 내준 안세영은 이후 2점을 내리 따내고 이어 경기 내내 리드를 지켜나갔다. 10대 9까지 따라잡혔던 안세영은 한 점을 더 따내며 브레이크 시간을 맞았다. 꾸준히 리드를 지켜나간 안세영은 20대 13 매치포인트까지 주도했다. 마지막 한 점은 상대방의 오른쪽 코트에 강력한 스매시를 꽂으며 2세트를 가져갔다.


3새트에서는 선취점을 따낸 뒤 내리 3득점을 이어갔다. 특히 안세영이 내리 3득점을 하자 상대 선수는 라켓을 허공에서 놓았다 다시 잡으며 실망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기세를 잡은 안세영은 4대 0으로 리들를 이어나갔다. 7대 3 상황에서 안세영은 강력한 스매시로 기세를 이어가며 1점을 추가했다. 이후 기가 꺽인 상대 선수는 실책성 플레이를 이어가며 11대 3으로 중간 브레이크를 맞았다.

3세트는 안세영이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16대 9로 뒤쳐진 상황에서 상대 선수는 강력한 스매시로 1점을 따내며 마지막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 점수는 16대 13, 3점차로 좁혀졌으나 안세영은 강력한 스매시로 득점하며 응수했다. 이어 기가 꺽인 상대는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했다.
결국 최종 스코어 21대 16으로 안세영이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선수가 올림픽 결승전에 오른 것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결승전 상대는 세계 4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과 9위 허빙자오(중국) 중 한 명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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