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금리인하도 뒷북…'빅컷' 힘받는다

      2024.08.04 18:18   수정 : 2024.08.04 18:18기사원문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이른바 'R(Recession)'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 침체에 빠진 중국과 회복이 정체된 유럽에 이어 미국 경기마저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적 경기침체가 재발한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폭은 커지고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늦은 연준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남은 세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세 번 모두 금리를 내릴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7월 31일 금리인하를 단행했어야 한다는 아쉬움 속에 남은 세 번의 FOMC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폭이 0.5%p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이제 대세가 됐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17~18일 FOMC 회의에서 0.5%p 인하 확률이 71.5%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주일 전 11.5%, 전날 22% 수준에서 대폭 늘었다.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연준이 최소한 한 차례 0.5%p 금리인하를 포함해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 회의에서 매번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총 0.75%p 내린다는 예상은 10.5%, 1.00%p 인하 전망은 41.4%였다. 1.00%p 인하부터는 0.5%p 인하가 포함된다. 또 0.5%p 인하 두 번에 0.25%p 한 번을 예상하는 1.25%p 인하 전망도 40.5%에 이르렀다. 또 남은 세 번 FOMC 회의 때마다 매번 0.5%p 금리를 내릴 것을 상정하는 1.50%p 인하 전망은 하루 사이 '제로'에서 7.6%로 높아졌다.

■ECB·스위스 등 추가 금리인하 전망

앞서 금리를 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BOE)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도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CB와 BOE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스웨덴, 스위스 등 서방국가 중앙은행들이 올해에 미국 연준보다 먼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스위스중앙은행(SNB)이 '비둘기파'적 성향을 보이고 있고 스위스 물가가 앞으로 더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두 차례 더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금리가 1.0% 이하로 내려가 2026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SNB는 주요 경제국 중 가장 먼저 3월과 6월에 각각 금리를 0.25%p씩 내려 1.25%로 끌어내렸다.

■실업률 '샴의 법칙' 발동 우려 확산

미국 노동부는 2일 발표에서 미국의 7월 실업률이 4.3%로 전월보다 0.2%p 올랐다고 알렸다. 실업률은 지난 4월 3.9%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11만4000개 늘었다고 밝혔으며 이는 직전 12개월 동안 월평균 증가폭(약 21만5000개)을 크게 밑도는 숫자다. 실업률과 신규 일자리 모두 시장 전망치보다 나빴다. 미국 최대 증권사인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수석채권전략가는 "'샴의 법칙'이 발동됐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샴의 법칙은 미국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샴이 제안한 이론으로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직전 12개월 최저치 대비 0.5%p 높으면 불황이 온다는 주장이다.

제조업 전망도 좋지 않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일 발표에서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로 6월(48.5)보다 내려가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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