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칼·활의 나라' 대한민국… '런던의 영광' 뛰어넘는다

      2024.08.04 18:21   수정 : 2024.08.05 08:29기사원문

'주몽의 후예', '전투 민족'. 최근 온라인 상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대한민국이 총·칼·활의 맹활약에 힘입어 목표치를 까마득하게 넘어 두 자릿수 금메달을 목전에 두고 있다. 대한민국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현재 양궁에서 4개, 사격에서 3개, 펜싱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통의 메달밭 양궁 또한 첫 기대보다는 훨씬 나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여자 단체전에서 올림픽 사상 첫 10연패를 달성했다. 혼성 단체전에서도 김우진·임시현이 합작하며 대회 2연패를 일궈냈다. 혼성 단체전은 지난 도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여기에 3일에는 대한민국의 임시현이 같은 팀 동료 남수현을 꺾고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3관왕으로 등극했다.


사실 양궁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측면이 있지만, 사격의 대약진은 정말 놀랍다. 대한민국은 사격에서 현재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이번에 경신할 태세다.

무엇보다 이번에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전부 10대에서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이라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오예진(19·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8일 여자 공기권총 10m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예지는 은메달을 수확했다. 반효진(16·대구체고)은 바로 그다음 날 여자 공기소총 10m 개인전에서 시상대 맨꼭대기에 올라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 더해서 양지인(21·한국체대)까지 프랑스의 카밀 예드제예스키를 슛오프 끝에 꺾고 권총 25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사고를 쳤다.

펜싱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사브르에서의 약진이 대단하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한국 펜싱 역사상 첫 2관왕이 됐다. 또한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외신으로부터 "브라질 축구 같다"는 극찬을 듣기도 했다.

비록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 프랑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하는 이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궁사 3인이 전종목 싹쓸이를 노린다. 만약 김우진이 개인전 금메달까지 따내게 되면 역대 최초로 대한민국 선수단에 2명의 3관왕이 나오게 된다. 또한 무려 5개의 금메달이 한 종목에서 쏟아져 나오게 되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대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버티고 있는 배드민턴 여자 단식도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한 종목이다. 대한민국 전통의 금밭 태권도도 아직 남아있다. 오는 7일에 박태준(경희대·남자 58㎏급), 8일에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여자 57㎏급)이 경기를 치르고, 9일 서건우(한국체대·남자 80㎏급), 10일 이다빈(서울시청·여자 67㎏초과급)이 차례로 출격한다.


이밖에 고진영을 필두로 한 여자 골프, 근대5종 전웅태, 복싱 임애지, 역도 박혜정 등도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파리 대회 절반을 치른 4일 현재, 대한민국은 모두 21개의 메달을 따내 2020 도쿄 대회 전체 메달 수(금 6개, 은 4개, 동 10개로 20개)를 이미 넘어섰고, 2016년 리우 대회 전체 메달 수(금 9개, 은 3개, 동 9개로 21개)와 동률을 이뤘다.


이 여세를 몰아 대회 후반기에도 힘차게 뻗어간다면 런던 대회 금메달(13개)과 전체 메달 수(31개)에 버금가는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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