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천위페이 탈락... 퀸세영의 대관식, 무대는 마련되었다

      2024.08.04 18:56   수정 : 2024.08.04 19: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는 치러봐야 한다. 언제나 이변이 나올 수 있는 것이 배드민턴이다. 하지만 안세영의 그랜드슬램 대관식을 위한 무대는 충분히 마련되었다.



안세영의 결승 상대가 허빙자오(중국·9위)로 결정되었다. 예상치 못한 상대였다. 허빙자오는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4위)과 4강 전을 가졌다. 그런데 마린은 1세트를 허빙자오로부터 빼앗았고, 2세트도 앞서고 있었다. 1세트를 21-14로 크게 이긴 뒤 2게임에서도 10-7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경기 중간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심각하게 얼굴을 찌푸렸다. 무릎 부상을 당한 것이다.



마린은 결승 진출을 위해 압박 붕대를 차고 경기장에 들어섰지만, 허빙자오의 스매시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고 바닥에 그대로 드러누워서 눈물을 흘렸다. 기권이 선언되는 순간이었다.

사실, 가장 큰 호재는 마린보다는 천위페이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안세영은 3년 전 도쿄올림픽 1회전에서 천위페이에 졌다. 여세를 몰아 천위페이는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도 천위페이는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안세영에 이어 세계 2위 였고, 올해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안세영을 누르고 정상에도 올랐다. 하지만 천위페이가 8강전에서 덜미를 잡혔다. 1살 위인 팀 동료이자 세계 9위 허빙자오에 패했다. 천위페이는 0 대 2(16-21 17-21) 완패를 안으며 2연패가 무산됐다.



안세영으로서는 벼르고 있었던 도쿄올림픽 설욕전의 기회가 사라진 셈이다. 그러나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통산 8승 12패로 열세다. 모든 선수 중에서 유일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안세영은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결승에서 모두 천위페이를 꺾으며 2관왕에 올랐다.

다만 개인전 결승 당시 입은 오른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올해 천위페이에 1승 1패를 거두는 등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천위페이의 탈락으로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

결승 상대인 허빙자오의 상대 전적은 8승 5패로, 안세영이 확실한 우위에 있다.
항저우 AG에서도 안세영은 허빙자오를 꺾은 바 있다.

안세영은 해당 결승전을 승리할경우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 재패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한, 수지 수산티를 꺾고 정상에 오른 방수현 이후 28년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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