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10만명 선 붕괴된 울산.. 출생아 감소·20대 유출이 주도

      2024.08.05 13:00   수정 : 2024.08.06 01: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주민등록상 울산의 인구가 109만 명 선으로 내려앉아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인구 수 하락은 출생률 감소와 청년 인구가 유출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행정안전부와 울산시, 통계청 등에 따르면 울산의 주민등록 인구는 올해 7월 말 기준 109만 9866명으로 집계됐다.

울산의 인구는 지난 2008년 1월 110만 명을 넘어선 바 있지만 이후 16년 만에 다시 110만 명 미만으로 내려왔다. 광역시 승격 당시 인구였던 100만 명까지는 불과 9만 명 남았다.


이 같은 110만 명 선 붕괴는 예고되어 왔다. 최근 5년간 울산의 인구 감소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15만 명에 비해 5년 사이 3.7%인 4만 3000명이 줄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의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울산지역의 출생아 수도 이를 반영했다. 출생아 수 추이를 보면 지난 2021년 6127명, 2022년 5399명, 2023년 5145명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는 2628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후 결혼이 늘면서 출생아 수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이전 규모를 회복하지 못한 채 5000명 선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다 울산지역 인구 유출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울산 총전입은 2만 6758명, 총전출은 2만 7651명으로 893명이 순유출됐다. 연령별로 보면 1020세대의 유출인구가 582명, 전체의 65.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대가 40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도 181명 유출됐다. 나머지 30대(61명)과 80세 이상(58명) 순을 보였다.

취업전문업체 한 관계자는 "울산에서는 낳은 아이도 얼마 되지 않는데, 이 아이마저 청년이 되어서는 울산을 떠나고 있다"라며 "울산시의 인구 정책이 겉돌고 있는 느낌이 크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울산시 총인구가 전년 대비 1명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탈울산'을 끝낼 수 있다는 희망이 엿보였다.
하지만 이는 외국인을 포함한 수치다. 행안부와 달리 울산시는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포함해 올해 6월 말 기준 총인구 수를 112만 6390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 화정동의 한 시장 상인은 "울산시의 친기업, 일자리 우선 정책이 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외국인만 늘어 상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외국인보다는 동네에 함께 사는 내국인 증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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