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매도한 외국인, 소부장株는 '폭풍매수'
2024.08.05 17:00
수정 : 2024.08.05 16:25기사원문
증시의 급락을 주도한 외국인들이 반도체 장비주들을 대거 쓸어 담았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매도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조정이 마무리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5472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1조5282억원 규모의 매물폭탄을 터트린 코스피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AI반도체 장비주에 집중됐다. 특히 한미반도체는 지수가 급락한 2일과 5일에도 외국인들이 2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가동하며 91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코스닥을 합쳐 지난 2거래일간 외국인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이기도 하다. 지난 6월 18만9000원까지 올랐던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미국 빅테크주들의 조정 여파로 이날 10만26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후공정 장비업체 테크윙도 외국인들이 사모은 종목이다. 최근 2거래일 연속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456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3위 종목으로 올해 초 1만1630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초에는 6만8700원까지 오르기 도했다. 이후 주가의 조정이 이뤄지며 3만9150원에 마감, 고점 대비 낙폭이 43%에 달한다.
이와함께 이수페타시스(221억원), 리노공업(140억원), 이오테크닉스(127억원), 피에스케이홀딩스(98억원) 등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주들에 외국인들의 연속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2거래일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에서 1조5217억원, SK하이닉스는 6010억원 규모의 매도물량을 집중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신증권 신석환 연구원은 "아직까지 국내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의 2·4분기 실적발표가 진행 중에 있으며, 3·4분기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