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터미네이터' 거절 후회 NO…젊은 감독들에 다가가는 중"

      2024.08.05 16:34   수정 : 2024.08.05 16:34기사원문
전도연/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전도연/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전도연/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전도연이 영화계 선배이자 칸 영화제 수상 여배우라는 틀을 깨고 젊은 감독들과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전도연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리볼버'(감독 오승욱)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밀양' 이후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 오디션 참가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던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자 "단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액션을 잘한다 생각하지도 않고, 나는 좀 이야기나 서사를 따라가는 연기를 좋아한다"며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있었어 하는 에피소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도연은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변성현 감독이 연출한 영화 '길복순'(2023)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가 하면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2023)에서 씩씩한 여주인공 남행선 역으로 안방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더불어 올해는 '리타 길들이기'(1997) 이후 무려 13년 만에 연극 '벚꽃동산'에 출연,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칸 영화제에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덧씌워진 무게감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답답한 시간들을 떨쳐 버리기 위한 선택들이었고, 이는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그는 "솔직히 옛날에는 영화만 찍으면 당연히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상도 많이 받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생각한 적도 있었다, '밀양'으로 인해 칸에서 상을 받고 좀 무겁고 어려운 배우가 된 것도 사실이다, 공백이 길었고 그걸 깨보고 싶었는데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누군가가 나를 깨주기를, 누군가 구해주기를 오랜 시간 바라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벗어버리려는 노력이었는데 그걸 굳이 벗어야 하나 싶다, 이걸 털어내고 나는 새로운 뭔가를 할 거라고 했지만 (오히려) 나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것도 나니까 같이 받아들이고 가는 것 말이다"라고 말했다.

전도연이 바라는 것은 젊은 감독들과의 작업이다. 남자 배우들이 젊은 감독들과 만나 관계를 맺으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그는 "감독님들도 영화 쪽 현장도 세대교체가 됐다, 젊어졌다,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서 내게 힘든 시기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 사람들한테는 내가 대선배이고 어려운 사람이고, 그 갭을 어떻게 줄여야지 생각을 많이 했다, 먼저 선택하기 어려운 배우였다면 내가 먼저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많이 다가가려고 한다, 작품적으로도 그렇고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고, 다가가고 있는 시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 분)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무뢰한'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던 오승욱 감독의 신작이다. 전도연은 '무뢰한'에 이어 이번 영화로 오승욱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한편 '리볼버'는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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