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 10년물 금리 3% 깨졌다

      2024.08.05 18:18   수정 : 2024.08.05 18:18기사원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증시가 고꾸라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를 빠르게 반영하는 10년물 이상 장기물의 금리 하락 폭이 컸다. 'R(Recession·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장기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으면 금융시스템 위기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경제 연착륙을 위한 정부정책이 성공하더라도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나리오도 나왔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우리나라에도 찾아올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 아래로 내려왔다. 10년물 금리가 3%를 밑도는 것은 2022년 3월 말(연 2.856%) 이후 2년 4개월여 만이다.

3년물 금리는 7월 초 연 3.210%에서 지난 2일 2.939%로 27.1bp(1bp=0.01%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는 연 3.312%에서 연 2.976%로 33.6bp 떨어졌다.

통상 10년물 이상 장기채 금리에는 경기 둔화 등이 빠르게 반영된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수록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만기가 긴 채권의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가치가 높아진 채권은 가격이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하는 구조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통화정책을 반영한다. 단기물보다 장기물의 하락 폭이 큰 것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보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3년물)는 3.3bp를 기록했다.
지난달 3일(11.5bp)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스프레드가 좁혀지고 있다. 앞서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2022년 11월 역전돼 지난해 3월까지 역전 상태가 지속된 바 있다.
다시 정상적인 '양(+)'의 스프레드를 보였던 10년물과 3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역전을 눈앞에 둔 것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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