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가운데서 축 늘어진 아기 안은 母..지나던 순찰차에 극적 구조

      2024.08.06 05:50   수정 : 2024.08.06 05: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순찰 중이던 경찰이 도로 한가운데서 축 늘어진 아기를 안고 패닉 상태에 빠진 운전자를 발견해 병원까지 무사히 이송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2일 '"우리 아기 살려주세요” 엄마의 간절한 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갑자기 비상등을 켜고 멈춰 선 흰색 승용차에서 여성 운전자가 다급하게 내렸다.



바로 뒷좌석으로 달려간 여성은 문을 열고 어린아이를 안아 들었다. 아이는 여성의 품 안에서 축 늘어졌고, 여성이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때 마침 순찰차가 지나갔다.


여성은 "아이가 숨을 잘 못 쉰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관이 확인해 보니 300일 된 영아가 급성 알레르기로 호흡곤란을 겪고 있었고, 구토 증세로 숨을 잘 쉬지 못하는 등 아이 엄마가 혼자 병원에 데려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구급차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즉시 여성과 아기를 태우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순찰차에 동승했던 또 다른 경찰관은 도로 한가운데 멈춰선 여성의 차량을 직접 주차장으로 이동시켰다. 영상에는 이 과정에서 환자를 이송하는 경찰차를 위해 길을 터주는 시민들의 모습도 담겼다.

며칠 뒤 여성은 서대문경찰서 홈페이지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여성은 "낯선 동네에서 어려움을 겪던 초보 엄마에게 큰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너무 당황하고 눈물이 나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때 충정로 지구대 순찰차가 지나가 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도와주셨다"고 했다.


이어 "경찰관분들이 근처 소아·청소년과까지 직접 동행해 주시고 접수까지 기다려 주셨다가 대기가 길어지자 큰 병원 응급실까지 데려다주셨다"라며 "정말 감사하게 제 차도 병원으로 옮겨주시고 차 위치까지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셨다"고 감동을 전했다.

그는 "그날은 제가 너무 경황이 없어서 감사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다.
죄송하다"며 "이제야 감사하다고 글이라도 전한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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