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블랙먼데이, 매그니피센트7 시총 하루만에 891조 날아갔다

      2024.08.06 06:40   수정 : 2024.08.06 06:45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매그니피센트7'를 구성하는 종목의 시가 총액이 5일(현지시간) 단 하루만에 6500억 달러(약 890조 5000억 원)이상 증발했다. 매그니피센트7 시총은 이달 1일(현지시간)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간 무려 1조 3000억 달러(1781조 원)가 지워졌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경제지표가 투매를 촉발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매도세와 더불어 개별적인 악재도 매그니피센트7 기업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13% 폭락으로 장을 시작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대비 6.3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여러 부정적인 악재가 엔비디아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T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B200)의 출시가 3개월 정도 지연될 것"이라고 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로 인해 MS, 알파벳, 메타 등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가 영향을 받게 됐다.

D.A. 데이비슨의 수석 소프트웨어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엔비디아는 MS와 아마존, 구글, 메타에 AI칩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 빅테크들은 가능한 빨리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엔비디아의 AI칩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루리아는 "이 기간 동안 엔비디아가 일부 매출을 놓친다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알파벳(구글)의 경우 구글 검색과 광고 사업이 독점 금지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전장 대비 (구글)은 4.61% 하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주가는 2.54% 떨어졌다. 세계적 전자상거래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MS 주가는 3.27%, 아마존 주가는 4.10% 각각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 하락폭은 4% 이상이었다. 아울러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지분의 절반을 매각했다고 밝힌 애플의 경우 이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애플 주가는 전장대비 4.82% 내렸다.

지난 2일(현지시간) 주가가 26.06% 폭락했던 미국 반도체 챔피언 인텔 주가는 이날에도 6.38% 하락했다. 인텔 주가는 20달러(20.11)선을 간신히 지켰다.

한편, 이날 경기 침체 우려로 뉴욕 증시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다우존스지수와 스탠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 2.6%, S&P 3%, 나스닥는 3.4% 각각 하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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