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작심발언'에 김학균 감독 "협회와 법정 싸움하겠다는 것"

      2024.08.06 08:09   수정 : 2024.08.06 08: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쏟아낸 작심 발언을 두고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법정 싸움을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5일 JTBC에 따르면 안세영이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대표팀과 함께 가기 어렵다"라는 폭탄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김 감독은 "작년부터 예측했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세영은 이날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시상식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대표팀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세영은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며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며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대표팀이 아니면 다음 올림픽은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 안세영은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며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것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안세영의 폭탄 발언에 김 감독은 "안세영이 올림픽을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며 "무엇이든 올림픽 끝나고 하라고 설득해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스포츠조선을 통해 "세영이는 대표팀보다는 협회에 불만을 표현한 것 같다"며 "기자회견 후 만나서 대표팀에 실망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와 세영이는 아무 문제 없다. 그랬다면 금메달 후 이렇게 함께 기뻐했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세영의 발언은) 아마도 협회의 시스템적인 부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향후 세영이 문제는 협회가 정리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세영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드민턴도 양궁처럼 어느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도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심 발언'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2018년부터 준비했다고 했다.

안세영은 "제가 목표를 잡고 꿈을 이루기까지 원동력은 제 분노였다"면서 "제 목소리를 높이고 싶었다. 제 꿈은 어떻게 보면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육성과 훈련 방식이 단식, 복식별로 달라져야 하며, 대표팀 훈련 방식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회와 체육계 관계자들 모두 이 문제들에 있어 회피하고 미루기보단 책임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