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사도 손해 본데”...상경투자, 10명중 3명 이곳 몰렸다

      2024.08.06 14:08   수정 : 2024.08.06 14: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에 서울 아파트를 산 외지인 10명 중 3명은 강남 3구와 마용성 지역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2021년 집값 급등기 때보다 더 높은 비중이다. ‘똘똘한 한 채’ 열풍이 서울 아파트에서도 '특정지역'으로 한정되는 모습이다.



6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올 1~6월 서울 아파트 외지인(상경) 투자를 분석한 결과 비중이 22.2%를 기록했다. 이 기간 총 2만4775건의 아파트 매매거래 중 상경투자는 5490건에 달했다.


과거 집값 폭등기 때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매년 상반기 기준 상경투자 비중은 2020년 23.5%, 2021년에는 20.5% 등을 기록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올들어 외지인 투자가 급등기 때보다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며 "서울 아파트 외지인 투자 비중은 2018년부터 20%대 초반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서초구·강남구·송파구 등 강남 3구와 마포구·용산구·성동구(마용성) 등에서 외지인 투자 쏠림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올 1~6월 서울 아파트 총 외지인 거래는 5490건 가운데 이들 6곳 외지인 매입은 1754건으로 31.9%를 차지했다. 외지인이 매입한 아파트 10채 중 3채가 강남 3구와 마용성인 셈이다.

지난 2020년 1~6월에는 외지인이 1만1340건을 사들였다. 이 중 21.7%인 2463건이 이들 6곳에서 거래됐다. 2021년에는 이 비중이 27.6%를 기록했다.

강남 3구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마용성에 수요가 많이 몰렸다. 상반기 기준 강남 3구 외지인 투자 비중은 2020년 27.4%, 2021년 23.1%에 올해는 22.9% 등을 기록했다. 반면 마용성의 경우 상경투자 비중이 2020년 22.6%, 2021년 19.7%에서 올 상반기에는 24.6%로 상승했다.

성동구 옥수동 S공인 관계자는 “강남 3구는 너무 비싸 엄두를 내기 쉽지 않지만 성동구는 상대적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지방 부자들이 매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 한남동 D공인 관계자는 “한남동 일대 아파트만 매수를 원하는 상경투자자도 있다”며 “예전 상경투자 붐이 일어났을 때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규제 후유증이 계속 이어지면서 양극화를 더 부추키는 모습”이라며 "과거에는 서울 전 지역에 올랐지만 지금은 편차가 커지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도권과 지방 뿐 아니라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로 차이가 커지고 있다”며 “핵심지역에서 신고가가 쏟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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