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만 선방..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마저 '적자행진'

      2024.08.08 11:27   수정 : 2024.08.08 11: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속에 실적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4곳 저축은행 가운데 신한저축은행을 제외한 3곳은 올해 상반기 적자 전환했다. 신한저축은행도 2·4분기 순이익 55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 1·4분기(70억원) 보다 21% 줄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4곳은 올해 상반기 순손실 159억원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 산하 저축은행의 지난 1·4분기 당기순이익은 214억이었다.
1·4분기 동안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는 한편,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2·4분기 소비 침체와 부동산 경기 하락이 맞물리면서 3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에만 약 160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이다.

이들 저축은행 4곳 중 신한저축은행만이 순이익을 이어가면서 선방했다. 신한저축은행은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70억원, 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 폭은 21.42% 줄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신한저축은행은 고금리가 이어진 상황에 부실 부동산 PF 영향까지 겹쳤지만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가며 순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KB·하나·우리금융저축은행은 모두 2·4분기 적자 전환했다. KB저축은행은 1·4분기 113억원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4분기 81억원의 순손실로 바뀌었다. 하나저축은행도 1·4분기 순이익(18억원)에서 2·4분기 순손실(54억원)로 전환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역시 13억원 순이익에서 2·4분기 순손실 293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3곳이 적자 전환한 배경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에 따른 선제적인 충당금 추가 적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교적 보수적인 영업을 이어온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마저 적자 전환한 상황에서 올해 저축은행업계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충당급 추가 적립으로 어려운 저축은행들은 금리 인하에 따른 여신(대출) 증가를 기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이 5000억원대의 순손실을 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지난 한 해 적자 규모(5758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한편 저축은행업계의 실적 악화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적 악화의 원인이 충당금 적립인데 금융당국이 대규모 충당금 적립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향후 6개월 이내에 PF 재구조화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저측은행들은 PF 재평가 이후 부실사업장에 대한 충당금을 대폭 쌓거나 헐값에 담보를 매각해야하는 상황이다.
업계는 PF 재평가로 저축은행이 정리해야 할 사업장 규모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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