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데이터 소비 2030년 5배 껑충…인프라 비용은 오롯이 '이통사 몫'
2024.08.06 18:33
수정 : 2024.08.06 18:33기사원문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의 인프라 투자 비용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데이터 소비 5배 껑충
6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최근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모바일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내 스마트폰 1대당 월평균 데이터 소비량은 2023년 18GB에서 2030년 87GB까지 약 4.8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태 지역 내 가장 가파른 증가세로, 글로벌 평균 대비 1.8배 되는 예상 규모다.
GSMA는 보고서에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증가는 향상된 디바이스 기능, 네트워크 개선 및 데이터 집약적인 콘텐츠 증가가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과 함께 온라인 동영상 데이터 소비도 덩달아 증가했다. 구글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의 점유율도 국내외로 증가하는 추이다. 여기에 수년 내 대중화가 예상되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확장현실(XR)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유·무선 트래픽 소비량 증가에 기름을 부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통사, 인프라 비용 등 부담 증가
트래픽 증가에 따라 기간통신사인 이통사의 인프라 투자 비용 및 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이통 3사는 연간 2조~3조 단위의 설비투자(CAPEX)를 투입하고 있다. 늘어나는 트래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주파수 할당 및 인프라 확장이 필요하다. 추후 이통사들의 CAPEX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아울러 6세대(6G) 이동통신 상용화가 2030년경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통사들의 인프라 투자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늘어나는 네트워크 인프라 비용 부담 증가에 국내를 비롯한 유럽연합(EU)에선 망 인프라를 기반으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츠제공사업자(CP)도 인프라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달라진 네트워크 및 데이터 소비 환경 등을 감안한다면 추후 비용이 더 가파르게 증가할 수도 있다"며 "업계 내 새로운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통신사와 CP 간 네트워크 비용 공정분담(fair share) 내용을 담은 디지털네트워크법(DNA)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한국 국회에서도 망 사용료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한 가운데, 통신당국의 수장들도 관련 현안을 살펴보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 애플과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네트워크 수준 진화 및 연결 수 증가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이 가장 많이 유통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 5개 국가에서만 2030년 21억3800만대의 스마트폰이 사용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인도, 12억대 △인도네시아, 3억8700만대 △베트남, 1억9000만대 △일본 1억8300만대 △방글라데시, 1억7800만대 순이다.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