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에디션 300만원에 팔아요"..삼성이 선물한 갤럭시 Z 플립6, 중고 거래에 나왔다
2024.08.07 07:27
수정 : 2024.08.07 07: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사인 삼성전자가 2024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단 전원에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한 가운데 해당 모델이 중고 매매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제품" 소개하며 중고사이트 올린 선수들
6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와 프랑스의 중고 거래 사이트 르봉쿠앙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 매물이 올라왔다.
삼성이 올림픽 참가 선수 1만7000여명에게 제공한 에디션은 512GB 모델로, 옐로 색상에 금빛 올림픽·패럴림픽 엠블럼과 삼성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게 특징이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올림픽 에디션은 일반 갤럭시 Z 플립6 512GB 모델의 미국 출고가 1219.99달러(약 169만원)보다 가격이 높게 측정됐다.
이베이에서는 1275달러∼2500달러(약 176만∼344만원)에 올라왔으며, 르봉쿠앙에서는 1500유로∼2000유로(약 226만∼301만원) 수준이다.
판매자들은 "포장도 뜯지 않은 새 제품", "상자에 들어있음" 등의 제품 소개 글을 적어놨다.
삼성도 인지.. "재정 어려운 선수들에게 작은 수입원"
삼성은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IOC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선수들에게 제공된 선물인 만큼 처분은 재량에 맡기기로 합의했다.
한 내부 소식통은 르파리지앵에 "재정적으로 어려운 국가의 선수들에게는 이 휴대전화가 작은 수입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림픽에디션이 중고 매매 사이트에서 거래됨에 따라 마케팅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이어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빅토리 셀피'로 마케팅 효과는 이미 대박
삼성이 제공한 휴대전화 일부가 중고 사이트에서 팔리며 애초 의도한 대로 사용되진 않기도 하지만 이미 마케팅 측면에서는 충분히 성공을 거뒀다는게 르파리지앵의 설명이다.
그동안 올림픽 시상식에서는 휴대전화를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IOC와 삼성전자 간 협력으로 최초로 '시상대 셀카'가 가능해졌다. 이에 선수들은 삼성전자가 주최 측에 지급한 스마트폰으로 단체 셀카를 찍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한국과 북한, 중국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다 함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은 각종 매체뿐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르파리지앵은 "그 어떤 광고보다 훨씬 효과적인 마케팅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