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팬들에게 사과해라" 아델에 편지보낸 서경덕..아델측 '무반응'
2024.08.08 04:30
수정 : 2024.08.08 04: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 팝스타 아델(36)의 콘서트에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인 가운데 한국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일에 앞장서 왔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아시아 팬들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7일 "세계적인 팝스타의 욱일기 문양 사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라며 "우리가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정확히 알려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아델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라며 "욱일기 재사용은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 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꼴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이므로 (아델은) 아시아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아델은 지난 2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공연장에는 기네스북 등재를 목표로 하는 220m 길이의 초대형 야외 LED 스크린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문제는 ‘루머 해즈 잇’(Rumor has it)을 노래하는 아델의 뒤쪽에 펼쳐진 스크린에는 흑백으로 처리된 욱일기가 수 차례 등장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독일에서 욱일기가 등장한 만큼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독일 정부는 나치 상징물인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다만 아델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해외 뮤지션의 욱일기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마룬파이브는 2022년 월드투어 추가 공연 일정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홈페이지 배경에 욱일기 문양을 넣어 빈축을 샀다. 레드 제플린, 저스틴 비버, 에드 시런, 앤 마리 등이 욱일기 문양을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