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연 이틀 빨간불... 엔 캐리 암초 '여전'

      2024.08.07 16:56   수정 : 2024.08.07 16: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시아 증시가 역대급 폭락장을 딛고 이틀 연속 상승했다. 경기 침체 분위기 완화, 엔화 약세, 저점 매수세 유입 등이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다만, 이번 폭락장을 불러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영향이 남아 있는 만큼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3% 오른 2568.4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2.14% 오른 748.54를 기록했다.

일본과 대만 증시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1.19%, 자취안지수는 3.87% 각각 올랐다.

아시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인 배경으로는 '엔화 약세'가 꼽힌다.
이날 일본중앙은행(BOJ)에서 "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엔화 강세가 진정되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일부 해소된 것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최근 증시 하락 원인으로 미국의 경기 침체와 함께 엔 캐리 트레이드가 지목됐는데 BOJ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증시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패닉이 진정되고, 저가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미국증시에서 경기 침체와 인공지능(AI) 이익 우려가 모두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원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진정 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일본이 저금리 상태여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영향이 잔존해 있다.
완전한 진정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엔비디아 실적발표도 대기하고 있어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진정 국면을 들어갈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이라며 “엔화 강세를 유발할 수 있는 남은 요소 중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있는데 지표 등으로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진정 국면일 것”이라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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