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리인상 안해" 한발 물러서자 증시 '안도'

      2024.08.07 18:19   수정 : 2024.08.07 18:19기사원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불안정한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은행의 이 같은 입장에 일본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7일 일본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사진)는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에 참석, "금융자본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내외 금융자본 시장 움직임은 극히 급격하다. 극히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겠다"면서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금융완화를 확실히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지난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25%로 금리인상을 결정한 데 대해서는 "엔화 약세로 수입물가가 다시 상승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을 근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정책금리를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은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며 따라서 최근 일주일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환율 시장이 큰 폭으로 변동한 점은 금리인상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또 "주가 변동은 기업 투자행동, 자산효과 등을 통한 개인소비, 경제·물가 전망에 영향을 준다.
정책 운영상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 증시에서 주가가 출렁이는 등 불안정한 모습이 나타나자 일각에서는 그 원인 중 하나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지난달 발언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7월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으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19% 상승했다. 장중에는 3%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일본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도 이날 2.3% 상승했다.

한편 지난 5일 '블랙 먼데이'를 불러온 엔 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 청산이 미국의 금리인하로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투자사 TS롬바르드는 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바라고 있지만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급격하게 줄어 엔 캐리 청산이 더욱 늘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레야 비미시가 이끄는 롬바르드 리서치팀은 "시장은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시장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조율된 메시지를 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나 급락했다.
하루 낙폭은 4451p로,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 때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6일에는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217p(10.2%) 오른 3만4675에 장을 마쳤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역대 최대였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