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고유의 맛 살려 K푸드 열풍 잇는다"

      2024.08.08 20:08   수정 : 2024.08.08 21:48기사원문

“지역적인 것이 곧 세계적인 것이라는 신념 아래 지역 특산물을 주재료로 신규 메뉴들을 개발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K푸드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강원랜드만의 시그니처 음식들로 한류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강원랜드 호텔 식음서비스 분야를 총괄하는 양희완 조리팀장(51·사진)은 여름 성수기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시그니처 메뉴 개발을 마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대학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한 그는 서울 소재 호텔에서 경력을 쌓은 뒤 지난 2003년 강원랜드에 합류했다.

강원랜드는 내국인 전용 카지노와 리조트, 골프·스키 시설의 명성에 비해 미식 분야에 대한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하지만 지난 4월 ‘K-HIT(하이원 통합관광) 프로젝트 1.0’을 발표한 이후 글로벌 복합리조트 도약을 목표로 모든 서비스 분야에서 ‘고객 만족’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식음 분야도 마찬가지다. 360여명에 달하는 조리팀 인력과 함께 신규 메뉴 개발을 추진한 양 팀장은 “프로젝트 세부 목표인 지역상생 및 ESG 경영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 지역 특산물을 적극 활용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개발에 착수해 7~8월 매장에 신규 도입한 메뉴만 65종에 이른다. 그랜드테이블, 오리엔, 팬지, OV 등 16개 영업장에서 새로운 음식을 선보였다. 정선 지역의 대표 특산품인 황기와 산약초로 24시간 우려낸 ‘황제 고법 불도장’(오리엔), ‘산나물영양시골밥상’(하이랜드) 등 이름에서부터 지역색이 물씬 묻어난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할랄인증 영업장(더가든)을 운영하고 김밥과 불고기, 비빔밥 등 한류를 대표하는 음식들도 판매 중이다.

최종 레시피가 나오기까지 그와 팀원들은 지역 식자재 발굴을 위해 전통시장과 농특산물 유통업체를 수시로 찾으며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식재료 고유의 미감이 살아 있는 독창적인 메뉴들이 대거 탄생했다. 식자재 발굴부터 내부 테스트를 거치기까지 각 메뉴당 최소 2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그 과정에서 고충도 물론 있었다. 양 팀장은 “각 영업장별 기존에 판매하는 메뉴 대신 지역 식자재를 활용한 특색 있는 메뉴를 개발하려다 보니 지역의 대표성을 가지면서 대중적인 맛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콘셉트를 선정하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가장 기억에 남는 메뉴로는 1340스토어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인 ‘운탄고도 샌드’ 3종(플레인, 어수리, 산죽)을 꼽았다. 조리팀은 레시피 개발, 조리를 위한 주방 세팅, 포장 및 생산 전반에 관여했다. 양 팀장은 “일반 판매 메뉴와 달리 상품 형태의 제품으로 최적의 맛을 유지하기 위한 소비기한, 식감, 당도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해 만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시그니처 메뉴들을 국내외 관광객에게 알리는 일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양 팀장은 “지역 식자재를 활용하다 보니 내국인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메뉴들이 있을 것 같다.
지역과 연계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며 “강원랜드를 찾는 다양한 고객들에게 최고의 맛과 휴식, 고유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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