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진짜 재미 보여준 박태준의 저돌성 … 상대 턱에 무시무시한 회전차기 작렬
2024.08.08 05:47
수정 : 2024.08.08 07: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박태준이 엄청난 공격력으로 태권도의 재미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마음껏 선사했다.
박태준은 8일 그랑팔레에서 열린 마고메도프 카심과의 결승전에서 엄청난 공격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2-0(9-1, 13-1)로 완전히 압도를 했다.
상대의 부상 때문이 아니었다. 경기 내용이 기본적으로 워낙 훌륭했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1초만에 발차기가 들어가며 상대를 휘청이게 만들었다. 상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기선을 제압한 박태준은 그 뒤 단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계속된 몸통차기, 내려 찍기로 상대를 밀어붙였다. 카심의 발 부상도 그 과정에서 서로 맞상대를 하다가 발과 발끼리 부딪혀서 나온 것이다. 이는 태권도에서는 흔한 부상이다. 발과 발 끼리 맞부딪히는 격렬한 격투 스포츠이기때문이다.
박태준도 8강전에서 발 부상을 당했던 것도 그때문이다.
박태준은 상대가 부상을 당하자 차분하게 부상 치료를 기다리며 상대를 위로했다. 하지만 박태준은 경기에 있어서 만큼은 양보가 없었다. 상대의 부상을 신경쓰지 않고 계속 공격해 들어갔다.
계속된 몸통 차기에 나래차기까지 들어가며 1라운드를 9-0으로 압도했다. 2라운드는 더욱 멋있었다.
특히, 1분여를 남기고 상대의 턱에 제대로 들어간 5점짜리 '회전 뒤돌려차기'는 태권도의 묘미를 마음껏 느끼게 했다. 잘못하면 KO가 나올 뻔 했다.
상대의 부상에 대해는 진심으로 걱정했지만, 공과사를 확실하게 구분할 줄 아는 선수가 박태준이었다.
박태준의 공격력은 이 경기 뿐만이 아니다. 박태준은 준결승에서 젠두비를 라운드 점수 2-0(6-2 13-6)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섰다.
젠두비는 박태준보다 훨씬 긴 리치를 자랑하는 세계랭킹 1위 선수다.
하지만 박태준은 상대에게 틈을 내어주면서도 오히려 더 많은 점수를 내고자하는 저돌적인 태권도로 상대를 압도했다. 한 라운드에 13점이라는 득점은 태권도에서 상당히 많은 점수다.
수비를 등한시하면서까지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점수이기도 하다. 여러 차례의 몸통차기와 회전차기, 얼굴 공격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박태준 또한 8강전에서는 발에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경기를 진행하는 터프함을 보이기도 했다.
58kg급에서는 지금까지 금메달이 나온 적이 없다. 또한, 대한민국은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고 한국 남자태권도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6년간 금메달이 나온적이 없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자랑한 박태준의 등장으로 한국 태권도는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대훈 키즈' 박태준은 이제 겨우 20세이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