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성적' 사격 대표팀, 3억 넘는 메달 포상금 못 받나
2024.08.08 06:30
수정 : 2024.08.08 0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한국 사격이 신명주 연맹 회장의 사임 의사 표명으로 메달 포상금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대한사격연맹은 지난 2002년부터 한화그룹에서 지원해왔으나 지난해 11월 한화그룹이 회장사에서 물러나면서 새 회장을 물색했다. 그러나 불경기 속에 회장을 맡겠다는 기업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고, 올해 6월 신명주 명주병원 병원장이 새로운 회장으로 추대됐다.
신 회장은 지난달 취임식에 이어 파리 올림픽 기간 현장을 방문했으나 지난 6일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명주병원 직원 임금 체불이 공론화되자 '병원 일로 한국 사격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예진(IBK기업은행), 반효진(대구체고), 양지인(한국체대)과 은메달을 획득한 김예지(임실군청), 조영재(국군체육부대)는 역대 최고 성적을 내고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금의환향했지만 포상금 지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은 규정에 따라 총 3억1500만원(선수 2억1000만원, 지도자 1억500만원)이지만 신 회장이 약속했던 3억원을 내지 않은 채 사임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당초 대한사격연맹은 자체 예비비에 신 회장이 연맹 수장으로 올라가면 출연하기로 약속한 3억원 가운데 일부를 활용해 포상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 회장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고, 여기에 회장 취임식과 파리 현장 방문 등으로 연맹 자금 수천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사격연맹 측은 일단 신 회장과 대화를 통해 정산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신 회장이 병원 운영난 등을 이유로 출연금 지급을 미루거나 거부할 경우 메달리스트 포상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