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금맥 뚫은 대한민국, 日과 막판 불꽃 경쟁 … 1988 메달수 넘어설까
2024.08.08 08:30
수정 : 2024.08.08 11:28기사원문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 출전한 박태준(20·경희대)은 7일(현지시간) 우리나라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12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제 금메달 1개만 보태면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13개)과 동률을 이룬다. 여기에 대한민국은 현재 전체 6위에 올라있다. 영국, 일본과 함께 금메달이 12개로 같다. 하지만 영국에게는 은메달이 많이 뒤지고, 일본에게는 은메달이 앞서고 있다.
이제 겨우 대회 폐막까지는 4일 남아있다. 이제 대회 막바지다. 한국이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냉정하게 따지면 태권도와 근대 5종이다.
높이뛰기 우상혁이나 김홍렬, 고진영·양희영 등의 여자 골프, 역도 박혜정은 메달권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어도 금메달을 따기에는 경쟁자들의 워낙 강해서 쉽지는 않다.
일례로 높이 뛰기의 경쟁자 바르심은 지난 항저우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고, 역도의 최중량급 리원원과 박혜정은 기록차이가 많이 난다. 고진영과 양희영은 어제 펼쳐진 대회 1라운드에서는 메달권에서 많이 벗어나있는 상태다.
즉, 서건우·이다빈·김유진으로 구성된 태권 전사와 2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근대 5종에서 몇 개의 금메달을 딸 수 있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중요한 종목이 있다. 바로 역도다. 역도는 사실상 금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종목이지만, 대신 유도처럼 무더기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다. 전체 메달수에서 런던을 능가하기 위해서는 역도에서 메달이 많이 나와주면 수월하다. 역도는 5명 모두가 메달권 후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번 상승세를 타면 무섭게 타오르는 우리나라 특유의 분위기를 살려 대회 마지막 날까지 금메달 공세를 이어갈 참이다. 금메달 1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27개의 메달을 따낸 한국은 이미 전체 메달 수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21개)와 2020 도쿄 대회(20개)를 일찌감치 추월했다. 이제 태극전사들은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최다 메달(33개·금 12개, 은 10개, 동 11개) 경신을 향해 불꽃 스퍼트를 준비한다.
불타오르는 대한민국의 분위기라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대한민국의 파리에서의 출발은 최악이었다. 주최측이 대한민국을 북한이라고 소개하며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의 투혼으로 파리는 점점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잡아가는 분위기다. 대한민국 스포츠가 런던을 넘어서 1988년의 기적을 다시 한번 쓸 수 있을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