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바람핀 남편 혼수상태…아내 "생명유지장치 빼주세요"
2024.08.08 08:08
수정 : 2024.08.08 08: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0년 동안 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지자 남편의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해달라고 요청한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출신의 한 남성은 결혼을 했지만 자신의 아내가 아닌 여자 친구와 동거해왔다.
그러던 중 남성은 여자친구 집에서 뇌출혈로 쓰러졌고 여자친구는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병원에 도착한 남성은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후 의사들은 남성을 데려온 여성을 찾아가 수술 동의를 얻으려고 했지만 여성은 병원을 떠나버렸다.
이후 다른 여성이 병원에 도착해 의사들에게 자신이 이 남성의 아내라고 주장했다.
의사는 남성의 아내에게 "남편의 상태가 위독하고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며 수술 동의서를 내밀었다. 다만 "수술을 해도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아내는 "남편이 10년 이상 불륜을 저질렀으며 그동안 나에게 어떠한 재정적 지원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동의서 작성을 거부했다.
이어 "남편의 생명 유지 튜브를 제거하고 남편을 살리려는 모든 노력을 포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중국 법은 환자가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일 경우에 의사가 환자의 부모나 배우자와 같은 가까운 가족에게 수술 위험을 설명하고 서면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약 가족 구성원과 합의하지 못할 경우 의료기관이 대신 환자에게 적절한 의학적 조치를 취한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