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국내공급 전년比 2.2%↓...'내수부진' 겹쳐 1년째 감소중
2024.08.08 12:00
수정 : 2024.08.08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3·4분기부터 이어진 제조업계의 국내공급이 연속 4분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감소폭은 점차 좁혀가는 모습이지만 '내수부진'을 떨칠 만큼의 증가전환은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다.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직전 분기 대비로는 '역성장'을 기록하며 수출과 내수의 괴리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4년 2·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을 보면 올해 2·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지난해 3·4분기부터 1년째 감소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우리나라에 풀린 제조업 제품의 규모를 나타낸다. 수요에 따라 공급이 움직이는 만큼 내수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2·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산과 수입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며 공급을 끌어당길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국산 공급은 전년동기 대비 1.1% 줄었다. 지난 1·4분기에 0.6% 줄어든 것에 비해 감소폭을 더 키웠다. 반도체를 포함하는 '전자·통신'과 '자동차'가 동반감소를 겪은 영향이 크다.
수입 역시 1·4분기 6.7% 감소에 이어 2·4분기에도 5.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전자·통신' 공급이 줄었고, '화학제품' 분야의 감소세도 더해졌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통신'의 감소세가 직전분기(-8.6%)보다 확대됐다. 국산(-9.1%)과 수입(-11.6%)이 모두 줄며 10.4% 감소했다.
자동차 공급 역시 RV승용차의 수요가 줄며 국산(-5.0%)과 수입(-9.2%)이 모두 줄어 5.7% 감소했다.
화학제품의 경우 수입부문의 감소세가 영향을 미쳤다. 화장품 등을 포함하는 국산은 1.4% 소폭 늘었지만 안료, 핵연료 등 수입이 12.8% 줄며 전반적으로 3.7% 줄어든 모습이었다.
조선업 수주가 늘며 '기타운송장비' 분야의 공급은 증가를 기록했다. 국산(30.1%)과 수입(8.7%)이 모두 올라 23.5% 늘었다.
수출산업과 연관된 기업의 자본재는 증가세를 기록하는 반면 개인의 소비력은 떨어지는 모습이다.
개인 또는 가게에서 구매해 사용하는 제품을 의미하는 소비재 국내공급은 국산(-2.2%)과 수입(-2.1%)이 모두 줄어 2.2% 감소했다. 자동차와 냉장고, 의류, 잡화 등 공급이 전반적으로 줄었다.
반면 가스및화학운반선, 기계및장비수리, 반도체조립장비 등에 들어가는 자본재 공급은 7.8% 늘었다. 반도체 장비 등 수입이 4.1% 줄었지만 국산 공급이 이를 만회하며 전반적으로 3.8% 늘어난 모습이다.
제조업 국내공급 가운데 수입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7%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