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사업 잘한 카카오 "하반기 AI서비스 별도 앱으로 승부"

      2024.08.08 18:14   수정 : 2024.08.08 18:26기사원문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결국 구속기소되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카카오가 역대 2·4분기 중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기존 사업 안정화에 주력하면서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낼 것을 강조했지만 사법리스크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 우려는 잠재우지 못했다.

카카오는 8일 2·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4분기 연결 매출 2조49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 18.5% 성장한 실적을 거뒀고, 특히 매출은 역대 2·4분기 중 최대치다.

이중 플랫폼 부문 매출(955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플랫폼 부문 중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13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향후 카카오톡 내 지면을 적극 활용한 신규 광고 상품을 출시하고, '선물하기'를 중심으로 커머스 부문에서도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을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했다"며 "현재 락인된 이용자들을 기반으로 카카오톡 채팅탭 외의 다른 지면에도 고르게 방문할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하면서 카카오톡 자체의 방문 빈도를 높이고, 광고나 커머스에서의 추가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에는 뒤처졌던 AI 서비스 출시에도 속도를 낸다. 첫 타자는 대화형 AI다. 정 대표는 "하반기에는 카카오만의 강점이자, 잘 구현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첫 기업과고객간거래(B2C)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카카오톡 내부에 구현되는 것이 아닌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서비스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룹 쇄신 작업도 빨라진다. 김 위원장 구속 이후인 지난 7월 25일 카카오는 정 대표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 선언하고, 매월 진행하던 그룹협의회 주 1회로 변경했다. 이달 초 쇄신 태스크포스(TF)를 '인사&조직문화쇄신TF'로 전환, 인사&조직문화쇄신TF장에는 인사 총괄 임원인 이승현 HR성과리더를 선임하기도 했다. 그룹 계열사 매각이나 지배구조 개편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 등 대부분의 자회사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현재 시점에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검토 중인 방안이 구체화되면 시장과 소통할 계획"이라며 "카카오톡 플랫폼, AI 사업과 연관이 적은 부문은 비핵심으로 정의하고 하반기 중 해당 사업의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날, 창업자인 김 위원장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을 구속기소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공개매수가 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 구속기소와 관련해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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