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무거운 여름, 옷은 가볍게…패션업계 '시어서커'에 주목하다

      2024.08.09 04:00   수정 : 2024.08.09 04:00기사원문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날씨에 시원한 소재의 옷에 손길이 먼저 가는 계절을 지나고 있다. 올해 유독 습하고 더운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션 업계는 '시어서커(seersucker)'에 주목하고 있다.


■시어서커, 쾌적한 사용감으로 올 여름 인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명 '지지미'라고 불리는 시어서커 소재가 급부상하고 있다.

쾌적한 착용감과 소재 특유의 세련됨으로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다.

패션전문자료사전에 따르면 시어서커라는 말은 페르시아어로 우유와 설탕을 의미하는 시로샤카(shir-o-shakar)에서 유래됐다.
이것이 변해 주름·오그라듦을 의미하는 시루샤카(shirushakar)가 되고, 인도로 건너가서는 시어사커(shirsaker)라는 힌디어가 됐다. 이후 인도산의 오그라든 줄무늬 면포가 영국권에 전해지면서 시어서커로 됐다. 우유처럼 매끈하면서 설탕처럼 올록볼록한 느낌의 소재를 부르는 말로 통용된다. 올록볼록한 질감이 피부에 닿지 않아 시원한 착용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어서커는 면 또는 혼방 소재로 만든다. 표면에 오돌토돌한 줄무늬가 있는 가벼운 직물이다. 구김이 적어 옷을 자주 세탁해야 하는 여름철에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으며, 통기성이 우수하고 몸에 들러붙지 않아 시원하다.


여름 기능성 소재로 많은 패선 브랜드에서 시어서커를 활용중인 가운데 LF의 남성복 브랜드 TNGT는 시어서커 셋업으로 여름철에도 포멀함을 유지해야 하는 직장인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올해 출시된 'Kinoshita 시어서커 자켓 팬츠 셋업' 제품은 출시 직후부터 얇고 신축성 있는 원단과 우수한 착용감으로 인기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자켓의 경우 넉넉한 실루엣을 자랑하며, 안감과 어깨패드를 넣지 않아 더운 여름에도 트렌디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 팬츠의 경우 자켓과 동일한 원단으로 긴바지임에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으며, 허리 밴딩이 더해져 편한 착용감까지 갖췄다. 벌룬캐롯핏, 테이퍼드핏, 그리고 와이드핏까지 총 세가지로 출시돼 즐겨입는 바지 핏을 선택할 수 있다. 해당 'Kinoshita 셋업'은 4차 리오더까지 진행되었으며 판매율은 98%에 달한다.

무더위에 자켓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우, 시어서커 소재의 반팔셔츠를 택했다.

카라티셔츠, 코튼셔츠 등 기본템 맛집 헤지스가 이번엔 시어서커 소재의 반팔셔츠로 사랑 받았다. 헤지스의 시어서커 반팔 셔츠는 가벼운 소재감과 타이트하지 않은 품으로 여름철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 시원한 색감까지 더해져 일상생활뿐 만 아니라 휴가지에서 입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또한 버튼 다운 디자인으로 격식 있는 자리를 위한 깔끔한 룩도 연출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엠보 바탕의 은은한 스트라이프 패턴이 돋보이며, 블루, 네이비, 화이트 기본 색상으로 출시돼 어떤 색상의 하의와도 잘 어울린다.

구매자들 중 다수가 구김이 적고 통기성 좋은 소재에 대한 호평과 함께 다른 색상을 재구매하기도 했다. 일부 색상은 3차 리오더까지 진행됐으며,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데님 라이크 컬러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출시된 시어서커 반팔 셔츠도 2차 리오더까지 진행되고 86%의 판매율을 보이는 등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다.


■여성복까지 폭넓게 활용되며 인기

시어서커가 트렌디한 소재로 부상하면서 패션에 민감한 여성들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LF 자회사 씨티닷츠의 밀0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는 젠더의 경계, 포멀웨어와 캐주얼웨어의 경계를 넘는 베이직하면서도 감각적인 제품으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브랜드다. 올해 출시된 시어서커 소재의 블레이저는 고급스러운 색상과 소재로 이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사로잡았다. 베이지 색상의 잔잔한 스트라이프 무늬가 들어간 세련된 디자인으로, 여름철 룩의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형태가 무너지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실루엣으로 블레이저지만 과하지 않고 내추럴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안감이 따로 없어 여름철 가볍고 시원한 아우터로서 활용도가 높다.


LF 관계자는 "소재에도 유행이 있는데, 올해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주의보에 시어서커가 주목받고 있다"며 "스타일과 쾌적함 모두 챙길 수 있는 시어서커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여 고객들의 더위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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