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신었더니 10배 폭등"...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사랑' 열풍

      2024.08.22 06:00   수정 : 2024.08.22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한국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나라꽃인 무궁화 문양을 새기고 태극기를 자수로 넣은 운동화를 선보이는 등 국내외 스니커즈 매니아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들 중 인기 제품은 리셀가격이 10배 가까이 뛰기도 한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컨버스는 최근 스니커즈 전문 유튜버 와디와 함께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무궁화를 콘셉트로 '원스타 무궁화'를 발매했다.

무궁화를 향한 글로벌 브랜드의 사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뒷골목 샤넬로 불리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슈프림'도 한국에 첫 매장을 열면서 무궁화 사진이 인쇄된 한정판 티셔츠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소재부터 디테일까지 와디의 손을 거쳐 탄생한 컨버스 원스타 무궁화는 원스타 프로를 원형으로 한다. 분홍색 헤어리 스웨이드 소재의 어퍼와 측면에 별을 감싸고 자리한 무궁화 문양, 한글 손 글씨로 적힌 '무궁화' 로고 인솔 등 재미있는 디테일을 볼 수 있다.

무궁화 사진을 그래픽화한 슈박스와 함께 제공되는 무궁화 키링 역시 애국심을 자극한다. 와디는 "'시들지 않는 꽃이자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무궁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무신사 에디션'으로 단독 발매했다. 무신사 에디션은 무신사에서만 발매하는 특별 제작 상품으로 인기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등을 엄선하고 입점 브랜드와 협업을 기획해 발매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출시 4일 만에 1500족이 넘게 판매됐다.


앞서 나이키도 한국을 형상화한 신발을 선보여 전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나이키는 지난 2018년 세계적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이미지를 빗대 '에어 조던 3 서울'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1988년 서울에서 개최된 지상 최대 스포츠 축제의 30주년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제품의 색상은 태극기를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전반적으로 적용된 흰색은 태극기의 흰색 바탕을 상징하며 발목을 감싸고 있는 삭라이너에 적용된 파란색과 빨간색은 태극 문양에서 영감을 얻었다. 좌우측 설포 안쪽에는 1988년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가 펼쳐진 도시 '서울'과 당시 대회 슬로건이었던 '화합과 전진'이 각각 한글로 새겨져 있다.

20만원대에 발매한 이 제품은 리셀 플랫폼 '크림'에서 최근 2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8·15 광복절을 기념해 발매한 신발도 눈길을 끈다. 아디다스가 선보인 '울트라 부스트 1988 서울'은 오직 한국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태극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한국의 미가 돋보이는 운동화이다.

이 제품은 태극기의 바탕을 나타내는 흰색 바디를 중심으로 옆면에는 아디다스의 대표 로고인 삼선과 태극기의 건곤감리 4괘 일부를 표현했다. 신발의 텅(혀) 부분에는 상징적인 태극 문양을 배치했다.
힐 컵 부분에는 태극 문양의 빨간색과 파란색을 포인트 컬러로 디자인 했다. 인솔에는 'SEOUL'이란 텍스트를 새겼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스니커즈 시장의 성장과 전세계에 한류바람이 불면서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을 이미지화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며 "국내 수요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글로벌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윈윈 전략"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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