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전공의 추가 모집 시작..전공의들 반응은 '냉담'

      2024.08.09 10:55   수정 : 2024.08.09 10: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9일부터 오는 9월 하반기 수련체계의 정상화를 위해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에 나선다.

앞선 모집에서 전공들의 모집 지원율은 1.4% 수준에 그쳤다. 정부는 이날부터 시작하는 추가 모집이 마지막이라는 입장이지만 전공의들의 지원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오는 14일까지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을, 오는 16일까지 인턴, 레지던트 2~4년차를 모집한다. 이후 17일에는 레지던트 1년차 필기시험을 진행한 후, 8월 말까지 각 병원별 선발 절차를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전공의 추가 모집을 통해 정부는 당초 예정된 9월부터 하반기 수련이 시작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9월 하반기 수련체계의 정상화를 위해 전공의들에게 특례를 제공한 바 있다. 전공의 임용시험 지침에 따르면 사직한 전공의는 1년간 동일 연차, 동일 과목으로 수련할 수 없지만 정부는 하반기 수련 추가 모집에 한해 이 같은 제한을 푸는 특례를 적용했다.


이번 전공의 추가 모집은 올해 마지막 전공의 모집이다.

앞서 정윤순 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 실장은 지난 7일 의사집단행동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이번 모집이 마지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전공의 모집 기간이 길지 않았고, 수련병원 복귀에 대한 주변의 시선 등 제한 요소 때문에 모집에 응하지 못했던 전공의들이 이번 추가 모집을 통해 돌아와야 하고, 환자들 역시 전공의들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이번 전공의 추가 모집에 응하는 인원은 매우 적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마감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의 지원율은 1.36%에 불과했다. 7645명을 뽑는데 인턴과 레지던트를 포함해 복귀 인원은 104명에 불과했다.

특히 흉부외과, 비뇨의학과, 예방의학과, 핵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등 6개 진료과목의 경우 지원자가 0명이었다.

전공의들은 수련병원 복귀에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공의들은 정부가 지난 2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를 중심으로 한 의료개혁을 추진하자 이에 극렬 반발하며 사직서를 내고 의료 현장을 떠났다. 전공의들은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를 골자로 하는 7대 요구사항을 정부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의대 증원 문제에서 정부가 전공의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전공의들이 집단적으로 추가 모집에 응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의료개혁 과정에서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지만 의대 증원 백지화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을 거듭 밝히고 있다.

전공의들은 정부가 이번 의정갈등 사태의 핵심인 의대 증원 문제에서 물러서지 않는 만큼 돌아갈 명분도 없고, 이미 수련과정 복귀에는 마음이 떠났다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전공의들은 수련병원 복귀를 포기하고 개원가로 가 취업을 하고 해외로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 5701명 중 11%인 635명은 대학병원이 아닌 다른 의료기관에 취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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