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복권에 술렁이는 野...친문계 결집 구심점 될까

      2024.08.09 12:24   수정 : 2024.08.09 12: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8·15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대표직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일극체제에서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비명계가 결집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두관 당대표 후보는 9일 입장문을 내고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민주당의 분열이 아니라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리고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김 전 지사가 복권 대상에 오른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전 지사의 복권은 더 큰 민주당이 되는 기회며 당원과 국민 선택의 폭은 커지게 될 것"이라며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도 불식되는 계기가 되리라 판단한다. 이 후보도 '경쟁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고 했다.


반면 친명계에서는 여권에서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당의 분열을 노린 것이라며 경계하는 분위기다.

장경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하필이면 민주당의 전당대회 과정에 복권을 하는 것은 떨떠름하다"고 했다.

장 의원은 "하필이면 왜 지금인가. 하려면 작년에 진작했어야 한다"며 "민주당과의 대화 과정에서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고 하면 어떤 정치적 과정이 있다고 보는데 지금 이렇게 정치적 의도가 아닌가 하고 갸우뚱하는 제스처가 나오는 게 참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가 복권되셔도 결국 차기 대권에 대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가 사그라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며 "야권이 분열될 가능성도 낮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대선 당시 인터넷 댓글 조작을 지시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복역 중 만기 출소를 6개월 앞둔 2022년 12월 특별사면 됐으나, 복권은 되지 않아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없는 상태다. 이번 복권 결정이 확정될 경우 피선거권을 회복함에 따라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통령 선거 출마가 가능하다.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김 전 지사는 올해 연말쯤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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