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장관 후보, 아들 마리화나 흡입 은폐".. "숨긴 적 없다"

      2024.08.09 14:34   수정 : 2024.08.09 14:34기사원문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아들의 마리화나 흡입을 단순 질병으로 숨기려 했다며 유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장남의 병역 면제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사실을 여야 의원님들께 있는 그대로 거짓 없이 설명했다"고 밝혔다.

과방위 야당 의원들은 9일 "위장전입과 가족의 해외 불법체류에 이어 아들 마리화나 흡입 의혹까지 드러났다.

유 후보자는 관련 의혹 은폐 시도와 위증을 시인하고 자진 사퇴하라"며 이 같은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후보자는 아들이 특정 질병 때문에 불법체류를 해야 했고, 역시 그 질병 때문에 입원했던 것이라고 사전 서면 질의에 답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며 "당시 아들은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주민이 경찰에 신고를 하는 상황이 생겼고, 결국 법원 판단을 거쳐 강제 입원이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 청문위원들은 후보자 아들의 질병은 단 한 번도 언급한 바 없음에도 후보자와 여당은 질병 진단 이전의 의혹들까지 질병 때문이었다고 오히려 후보자 아들의 질병을 활용했고, 그럼 왜 아픈 아들을 방치했냐는 질의에는 몰랐다고 발뺌했다"며 "그래서 부득이 후보자 아들이 불법체류 하던 시기에 있었던 일, 그때 자신이 마리화나를 흡입했음을 시인한 사실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장전입과 해외 유학이 정말 아픈 아들을 위한 선택이었는지, 공직을 맡을 경우 이런 그릇된 선택을 하게 되는 건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 봐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유상임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윤석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아들의 질병 내역을 숨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질병과 관련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질병명이 적시돼 있으며 후보자가 밝힌 입원사유와 동일하다"며 "민감한 개인 의료정보이나 인사청문회 취지에 따라 의원님들께 제출한 모든 자료는 가림 처리 없이 그대로 제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픈 자식을 둔 부모로서 더 잘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당사자인 아들 의사와 상관없이 개인정보가 공개된 데 대해 아버지로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자식이 부모 바람대로 되지는 않는 점도 널리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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