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우려' 덴마크, 스웨덴 국경 검문 강화

      2024.08.10 03:30   수정 : 2024.08.10 03: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덴마크가 스웨덴과 국경 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갱단에 속한 스웨덴 10대들이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일이 늘면서 사실상 스웨덴 갱들과 전쟁을 선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페테르 후멜고르 덴마크 법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경찰이 스웨덴 국경을 넘는 열차 검문을 강화하고, 도로를 통한 국경으로 진입하는 차량 검문에도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펜하겐과 스웨덴 남부 도시 말뫼를 잇는 외레순 다리 검문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다리는 철도·도로 겸용 다리다.


후멜고르 장관은 "검문을 강화하는 것은 안전을 높이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스웨덴의 소년 용병들이 코펜하겐에 들어와 갱단 간의 전쟁에 동원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덴마크 갱들이 '소년 용병들'을 고용해 덴마크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4월 이후 그런 범죄가 25건에 이르렀다고 8일 밝힌 바 있다.

스웨덴은 갱단들의 폭력으로 심각한 사회 불안을 겪고 있다.

10년 사이 유럽에서 총격에 의한 살상률이 가장 낮은 나라에서 가장 높은 나라로 전락했다.

스웨덴 경찰은 범죄 집단이 종종 아이들을 이용한다면서 촉법소년들이 가벼운 형을 받는다는 점을 악용해 아이들을 살인 범죄에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동원되는 아이들은 주로 복지, 법, 정치 시스템 사각지대에 있는 이민 2세대 출신들이다.

스웨덴 정부 관계자들은 이런 점 때문에 이런 범죄와 전쟁이 수십년에 걸쳐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보고 있다.

후멜고르 덴마크 법무장관은 덴마크 갱들도 어린 스웨덴 인들을 고용해 "그들의 더러운 일을 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는 가공할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레바논, 두바이, 이라크 등 비 서방 세계에 배후 세력이 자리 잡고 코펜하겐에서 각자의 꼭두각시놀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스웨덴에 비해 이민과 갱단에 대해 강경한 접근 방식을 택해왔고, 덕분에 스웨덴 같은 심각한 범죄 피해는 적다.


스웨덴 일부 우파 정치인들이 덴마크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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