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빈, 항저우 리벤지 성공…태권도 67kg+급 숙적에 대역전 4강진출 '포효'

      2024.08.10 22:40   수정 : 2024.08.10 22: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말 극적이었다. 3라운드 0-5까지 뒤졌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그것이 4강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 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27·서울특별시청)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항저우의 리벤지를 확실하게 성공했다. 1차고비를 잘 넘긴 셈이다.

이다빈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67㎏초과급 8강전에서 저우쩌치(중국, 10위)를 라운드 점수 2-1(4-2, 3-8, 7-6 )으로 꺾었다.

이다빈이 1라운드에서 주먹으로 1점을 얻어냈다. 그리고 1라운드 1분여가 남았을때 이다빈의 머리 공격이 들어가면서 4-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한국의 전략적인 비디오 리플레이가 성공을 거두었다. 40초를 남기고 상대에게 몸통 공격으로 2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이다빈은 남은 점수를 잘 지켜내며 4-2로 승리를 거두었다.

2라운드에서는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양 선수가 서로 얼굴 공격을 교환하며 3-3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35초를 남기고 상대에게 몸통 공격을 허용했고, 경고까지 허용하면서 3-8로 패했다.

3라운드에서도 2점을 먼저 허용했다. 그리고 얼굴공격을 허용하면서 0-5로 뒤졌다. 하지만 몸통 공격으로 2점을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다빈의 마지막 공격이 들어가면서 6-6까지 되었다. 특히, 이다빈의 내려찍기가 제대로 통하며 모험수가 성공했다. 결국 이다빈은 극적으로 마지막 1점을 더 따내며 7-6으로 승리했다.



태권도의 규칙은 동점이 된 라운드는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올림픽 직전인 지난 6월까지 집계한 체급 내 겨루기 랭킹에서 이다빈은 4위다. 이다빈의 상대인 중국의 저우쩌치(10위)다. 저우쩌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당시 결승에서 이다빈을 꺾었다.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다빈은 우리나라 태권도 겨루기의 간판 선수다. 고등학생 때 출전한 2014 인천 아시안게임(62㎏급)에서 우승하더니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67㎏ 초과급)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비록 노골드에 그쳤지만,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가장 금메달 근처까지 갔던 선수이기도 하다.

이다빈은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와 2016년 마닐라 아시아선수권대회 73㎏급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은 그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이다빈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태권도의 마지막 주자다. 한국은 남자 58㎏급에서 박태준(경희대), 여자 57㎏급에서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금메달을 땄다.


준결승은 잠시 후 11시 49분 펼쳐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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