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 내년 퇴진...임기 연장 안 해
2024.08.11 04:54
수정 : 2024.08.11 04:54기사원문
토마스 바흐(70)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내년에 물러나게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42차 IOC 총회에서 규정을 바꿔가며 임기 연장에 나서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내년에 위원장에서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바흐는 독일 펜싱 선수 출신으로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선수 생활을 접은 그는 변호사로 일하다가 1991년 IOC 위원이 됐고, 2013년 IOC 위원장에 당선됐다.
IOC 헌장에 따르면 IOC 위원장 임기는 8년이고 한차례 4년을 연장할 수 있다.
바흐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IOC 개혁을 이끌었던 터라 주변에서 올림픽 헌장을 개정해서라도 임기를 연장하라는 권고가 많았고, 이에 따라 그 역시 임기 연장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흐는 헌장을 바꾸는 것은 피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예정대로 내년에 위원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차기 위원장 선거는 내년 3월 그리스 IOC 총회에서 치러진다. 바흐는 새 위원장이 선출되면 내년 6월 물러나게 된다.
세계육상연맹 회장 서배스천 코, 국제사이클연맹 회장 다비드 라파르티앙 등이 위원장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바흐는 재임 기간 중계권과 마케팅 수입을 늘려 IOC 재정을 튼튼하게 하고, 개혁도 충실히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에 발목이 잡혔다.
IOC가 러시아 도핑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러시아 제재에 미온적이었던 것이 푸틴 대통령과 친분을 고려한 바흐의 한계가 아니냐는 비판이 많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