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마지막 기회' 이번주까지..복귀 가능성은 '요원'
2024.08.11 13:11
수정 : 2024.08.11 13: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이 이번주에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복귀 전공의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시작된 전공의 추가 모집은 레지던트 1년차의 경우 오는 14일까지, 인턴·레지던트 2~4년차는 16일까지 진행된다. 17일에는 레지던트 1년차 필기시험이 진행되고 8월 말까지는 각 병원별 선발 절차가 완료된다.
이번 전공의 추가 모집은 올해 마지막 전공의 모집이다. 추가 모집이 이뤄지는 이번주 내에 돌아오지 않으면 현장에 복귀할 수 없는 것이다.
앞서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 실장은 지난 7일 의사집단행동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이번 모집이 마지막"이라고 밝히며 이어지는 모집 절차는 없다는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바 있다.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기간이 길지 않았고, 수련병원 복귀에 대한 주변의 시선 등 제한 요소 때문에 모집에 응하지 못했던 전공의들이 이번 추가 모집을 통해 돌아와야 하고, 환자들 역시 전공의들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추가 모집에 나섰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복귀를 할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의료 현장으로 돌아갈 전공의는 없을 것이라는 냉담한 반응이다. 지단달 31일 마감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의 지원율은 1.36%에 불과했다. 7645명을 뽑는데 인턴과 레지던트를 포함해 복귀 인원은 104명에 그쳤다.
당초 전공의들은 지난 2월 사직서를 내고 의료 현장을 대거 이탈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의 전면 백지화를 주장했지만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돌아갈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의대 증원은 이번 의료개혁의 핵심적 요소로 정부도 물러설 수 없고, 결국 마지막 추가 모집에서도 돌아오는 전공의는 극히 소수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부산지역 수련병원에서 일했던 한 전공의는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후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것은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로 한결 같은데, 정부가 그동안 여러 가지 유화책을 써왔다고는 하지만 핵심 사항에서는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돌아가느냐"며 "하반기 모집에도 응하지 않았지만 추가 지원에도 응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하반기 수련 정상화는 요원해진다. 정부가 9월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추진을 준비하고 있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이나 정책의 지향점인 '전문의 중심병원'도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정상적 추진 자체가 어려워진다.
현재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나면서 벌어진 의료공백도 기약 없이 연장될 전망이다. 병원 업무와 당직 등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던 전공의들의 이탈로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되고 있지만 상황 장기화로 남은 의료진의 업무량이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이 내년 2월에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일반의로 취업을 하거나 개원을 준비하는 전공의들도 있다. 사직한 레지던트 5701명 중 625명이 병·의원에 취업했다. 의원급에는 368명이, 병원급 이상에는 257명이 취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