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위해 3년 달려왔는데” … 전웅태는 자책감에 그대로 무너져 울어버렸다

      2024.08.11 13:00   수정 : 2024.08.11 13: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웅태는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이미 지난 도쿄 올림픽의 금메달 리스트였고, 각종 세계에서의 워낙 출중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첫날 열린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도 전체 4위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준결승전도 4위로 통과했다. 모든 조건이 완벽했다.

하지만 결승전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기대를 많이 했고, 많은 한국 분이 와서 응원해주시는 것을 다 들으며 부응하려고 했는데 제가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라는 말처럼 뭔가 잘 되지 않고 꼬이는 날이었다.
특히, 승마와 사격이 그랬다.

이날 수영까지 마친 뒤 3위를 달리며 마지막 종목인 레이저 런(사격+육상)에 들어가 기대감을 키웠으나 전웅태는 레이저 런 첫 번째 사격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에도 메달권 언저리에서 다퉜지만, 거듭된 사격 실수에 발목을 잡히며 막판엔 밀려나고 말았다.

결국 많인 이들이 바랬던 금메달 혹은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의 영광은 모두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전웅태는 “그는 "잘 되는 날이 있고, 안 되는 날이 있는데, 오늘이 그 안 되는 날 중 하나였다는 생각이 들어 무척 아쉽다"면서 "그런 것도 참고 이겨내야 하는 게 선수인데, 연이어 나온 실수가 아쉽다"고 연신 곱씹었다.

취재진과 마주하자마자 눈물을 보였던 전웅태는 어렵게 말을 이어가다가 '결과는 아쉽지만, 노력엔 후회가 없을 것 같다.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지 않았나'라는 격려에 "그래서 더 아쉽다"며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는 "계속 근대5종을 할 거고, 더 나은 선수가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웅태의 바로 뒤인 7위에 자리한 서창완(국군체육부대)은 “웅태 형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압박감을 많이 느꼈을 텐데, 티를 내지 않고 웃으며 하려고 했다. 눈앞에서 기회를 놓쳤기에 형이 저보다 더 아쉬울 것 같다.
그래도 자랑스럽고 멋진 형이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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