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한국 역도 노메달 … 이제는 진짜 박혜정 하나만 바라본다
2024.08.11 14:30
수정 : 2024.08.11 14: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역도는 이번 대회 금메달은 힘들지만,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무더기 메달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그 기대감은 너무 어이없게 무너졌다.
메달 후보로 꼽히던 장연학(27·아산시청)이 무릎 통증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첫 올림픽을 9위로 마쳤다. 장연학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남자 102㎏급 경기에서 인상 173㎏, 용상 200㎏, 합계 373㎏을 들어 13명 중 9위를 했다.
유동주(30·진안군청)도 선전하기는 햇지만, 남자 89㎏급 경기에서 인상 168㎏, 용상 203㎏, 합계 371㎏을 들어 12명 중에 6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용상 217kg을 들어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여자 81kg급 김수현은 무려 3차례나 성공이 실패로 바뀌는 판정의 악재속에서 인상 110㎏, 용상 140㎏, 합계 250㎏을 들어 13명 중 6위에 올랐다.
부상을 극복한 인간 승리의 대명사 박주효(27·고양시청)도 남자 73㎏급 경기에서 인상 147㎏, 용상 187㎏, 합계 334㎏를 들어 12명 중 7위에 올랐다. 전원이 6위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이제 대한민국 역도의 시선은 오롯이 박혜정에게로 향한다. 박혜정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 30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역도 여자 81㎏이상급 경기를 치른다. 박혜정은 이번 대회 가장 확실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 체급에는 절대강자인 리원원(중국) 외에는 박혜정을 위협할 선수가 없다.
리원원은 박혜정에게 합계 기준 30㎏ 앞선다. 박혜정은 메달권 경쟁 후보들인 에밀리 캠벨(영국), 두안각소른 차이디(태국)보다 10㎏ 정도를 더 든다. 박혜정은 리원원이 경기 중 부상을 당한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 리원원이 부상으로 결장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거푸 우승하며 최중량급의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혔다.
역대 역도 여자 최중량급 한국인 메달리스트는 장미란(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뿐이다. 장미란은 여자 최중량급 기준이 '75㎏ 이상'이던 2004년 아테네 대회(은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금메달), 2012년 런던 대회(동메달)에서 거푸 메달을 수확했다.
박혜정이 자신의 기량을 완전히 드러내 보인다면, '레전드' 장미란 이후 12년 만에 여자 최중량급 한국인 메달리스트로 우뚝 서는 영예를 누린다.
그리고 만약 이 경기에서 메달이 나온다면 이는 2024 파리올림픽 대한민국의 마지막 메달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매우 높아 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