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 카카오, 올 들어 시총 9조 날라갔다

      2024.08.12 05:00   수정 : 2024.08.12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그룹주가 ‘오너 리스크’에 휘청이고 있다. ‘SM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기소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첫 재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다. 지난달 23일 김 위원장이 구속된 이후 주가가 10% 가까이 떨어진 카카오는 증권가 목표주가 마저 일제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도 카카오 주식을 연달아 팔아치우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지난달 23일 이후 9.8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6.34%)보다 나쁘다.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8.5% 증가한 1340억원을 기록했지만 ‘창업자 구속’이라는 대형 악재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다. 이에 따라 카카오 시가총액은 올해 초 보다 9조3417억원이나 쪼그라들었다.


김 위원장 구속 이후 카카오게임즈(-9.07%), 카카오페이(-9.67%), 에스엠(-5.41%) 등 계열사 주가 역시 하락세다. 이 가운데 카카오 대주주 적격성 논란 등 매각 가능성까지 나오는 카카오뱅크만 2.13% 오른 상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 인수합병(M&A) 기대감에 대해서 선을 긋고 있다.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10%를 초과하는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M&A 기대는 시기상조”라며 “카카오에 대한 법적 절차가 확정되지 않은 것은 물론 최종 결정이 있기까지 수년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벌금형에 처하더라도 위반 정도에 따라 한도를 초과한 지분 매각 여부는 최종적으로 금융위원회 결정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은 카카오 오너 리스크가 극대화된 최근 한 달 동안 카카오 주식을 각각 1069억원, 792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전체 종목 가운데 7위, 1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증권가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상상인증권, DS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12개 증권사가 카카오의 목표가를 내려 잡았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카카오는 하반기 플랫폼부문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며 “콘텐츠 부문도 하반기 반등을 꾀하기 어려운 만큼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삼성증권 오동민 연구원도 “카카오는 정부 규제와 조사, 소송 대응으로 전 사업부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며 “새로 제시된 중장기 성장 전략도 혁신성과 구체성이 여전히 부족한 만큼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5만1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매수(BUY)가 아닌 중립(HOLD)으로 변경한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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